한국당 당내 경선 도전 의사…여성 첫 광역단체장 포부

거창 출신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첫 여성 경남도지사'가 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현재까지 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김 전 의원이 처음이다.

김 전 의원은 2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후보 가운데 여성 최초로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며 당내 경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1995년 지자제 시행 이후 여성 기초단체장은 올해 현재 9명이지만, 광역단체장은 여전히 당선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성 광역단체장이 선출되는 새로운 역사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2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봉화 기자

김 전 의원은 "홍준표 당 대표가 경남도지사로 재직한 4년 4개월간 3개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하는 등 미래 50년 전략을 세워 기반을 다졌다"며 "이러한 성과는 중앙에서 큰 정치를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고, 저 역시 국회의원 4선·당 대표 최고위원을 거치는 등 중앙에서 검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주춧돌에 지렛대를 세워 경남을 동북아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첨단·나노융합·항공산업 등 10개 성장벨트를 조성해 일자리 10만 개 창출, 가야문화와 남해해양 시대 개막, 도내 2시간 생활권 마련 등 공약을 소개했다.

그는 "정치적인 혜안은 경남의 등소평, 정책적인 결단은 경남의 메르켈, 소통과 협치는 경남의 힐러리와 같은 경남의 맏딸 김영선이 도지사가 되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이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긴급피난센터 설치 등 신속한 국민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당내 공천 기준과 관련해서는 "당내 지지율보다 여론조사 많이 나오는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게 기준이고, 곧 심사 기준이 나올 것"이라며 "지금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가 아니다. 많은 인물이 한국당에 와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여성 정치인 영입 1호'로 국회에 입성해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번 경남도지사 후보 출마로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직을 내놓고, 최근 창원으로 주소를 옮겨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14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 경선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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