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TP, 기술사업화촉진 IR…스타트 업 9개사 발표·상담

수직형 블레이드로 중소형 풍력발전설비를 개발·생산하는 엘더블유피(주) 김인조 대표이사는 여유만만했다. 최근 여러 곳에서 거래가 성사되고 12월 중순에는 터키로 시제품 수출이 예정됐기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내년 4∼5월께 KS 인증만 마치면 판로 개척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날 참석한 투자자에게 투자를 권유했다.

김 대표와 같은 창업기업(스타트 업) 9개사가 경남테크노파크 1층 기업지원종합상담센터에 모였다. 이들은 지난 29일 오후 경남테크노파크가 주관한 '2017년 기술사업화촉진 공동 IR(기업설명회)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저마다 자기 기업 장점과 강점을 설명하며 투자 유치에 열을 올렸다.

발표자 대부분 김 대표처럼 창업기업 특유의 도전의식과 의욕이 넘쳤다. 이날 김 대표는 10억 원의 자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이 자금을 토대로 내년 37억 원, 2019년 85억 원, 2020년 130억 원의 매출 증대를 이루겠다고 했다.

'2017 기술사업화촉진 공동 IR 투자설명회'가 지난 29일 경남TP 기술지원종합상담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유영락 유한이엔에스 대표가 이 회사가 만드는 조선·해양플랜트 전용 감속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생소한 내용도 들을 수 있었다. 두산모트롤 등 세계적인 수준의 감속기 제조기업이 창원에 여럿 있는데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감속기 생산 국내 기업이 전혀 없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건설기계와 달리 조선·해양플랜트는 기종별로 감속기 사양이 달라 다품종 소량생산이 필요하다.

대기업이 이를 맡기에는 산업 규모가 작고, 작은 기업이 담당하기에는 제작 기종마다 달리 설계해야 하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돼 국내 업체가 이 분야 감속기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내 조선해양 분야 감속기는 모두 수입에 의존했다.

이런 점을 토대로 2014년 창업한 유한이엔에스는 조선·해양플랜트, 풍력발전 전용 감속기라는 시장 공략을 목표로 삼는다. 이 업체는 유압식 감속시스템 모듈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납품처를 구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유영락 대표는 투자 자금 3억 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자금으로 생산설비를 갖추고 영업활동을 강화해 내년 매출 14억 원을 시작으로 2019년 25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날 발표 업체 사업 영역은 다양했다. 한국전기연구원 밀양나노센터장과 LG전자 생산기술원장을 지낸 오현석 대표이사가 이끄는 (주)니나노는 나노기술을 활용해 사드(THAAD)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방호복을 개발 중이다.유리섬유와 불포화폴리에스테르를 결합한 복합재료로 철근을 대체하는 제품을 만드는 (주)선진진공재료기술(대표 김주현)은 사업 성공 가능성이 커 보였고, 골 전도 기반 노인용 헤어 밴드(보청기)를 개발한 (주)블루웨일(대표 김지홍)은 사업아이템이 돋보였다.

이날 참석한 지역투자자인 엔젤클럽(창원대·인제·리치엔젤클럽), 벤처캐피털(ActnerLAB(액트너랩)·시너지파트너스·시리즈엑셀러레이터), 부산연합기술지주(주) 관계자들은 실질적인 투자를 고려한 때문인지 업체 대표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날 공동 IR는 업체별 발표 뒤 개별 투자 상담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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