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5일, <전원일기> 등 각종 드라마에서 열연하였던 중견배우 이미지 씨가 사망 2주 만에 발견되었다. 오피스텔 이웃주민의 '옆집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로 경찰, 소방관이 출동했고,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이미 사망해 있었다'고 전해졌다. 그 쓸쓸한 죽음에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씨와 같은 혼자 맞는 죽음을 '고독사'라 칭한다. 고독사는 가족으로부터 단절되고, 사회적 관계에서도 고립된 채 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것으로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고독사에 대한 국가통계가 없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의 무연고사 통계로 고독사 현황을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통계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183건의 무연고사가 발생했고, 특히 40∼50대에서 2098건으로 무연고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자체는 1인 가구 전수 조사와 발생한 고독사 자료를 수집하고 실태를 분석해 대안을 마련하고, 시의 복지부서인 사회복지과·장애인복지과·노인복지과·건강증진과·여성정책과 등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1인 가구 보호체계를 강화하고자 노력 중이다. 국회에서도 국가가 고독사 통계를 구축하고, 고독사 위험 지도 마련을 통해 국가와 지자체가 고독사 대응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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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고독사의 가장 큰 문제는 '무관심'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망자들은 하루 온 종일 홀로 지내며 대화 한마디 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그 누구와도 공유치 못한 채, 오로지 외로움과 쓸쓸함에 익숙해져 있을 뿐이다.

지자체와 입법부가 고독사와 관련한 제반사항 마련함을 논외로 하고, 본격적인 강추위와 한파가 엄습해오는 12월의 우리는 나와 가족 이외에 내 주위의 이웃, 타인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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