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에서 발바닥 피부조직의 흔적이 매우 선명하게 남아 있는 용각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이 발자국 피부인상 화석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보고된 것 중 가장 크고 분명한 것으로, 1억 년 전(백악기) 공룡 생태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국연구재단 이공학개인기초연구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한 부경대 백인성 교수팀(지구환경과학과)은 최근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게재된 논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백 교수팀은 함안 군북 지역의 전기 백악기 퇴적층(함안층)을 조사하던 중 공사현장에서 수습된 암석에서 이 발자국 피부인상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지름 50㎝ 이상으로 발자국 안에 폭 6~19㎜ 크기의 육각형 요철 피부조직이 빽빽해 마치 벌집 같은 무늬를 지니고 있다. 이 무늬는 현생 코끼리의 발바닥과 비슷한 양상이다.

백 교수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수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지만 발자국 안의 피부 자국이 보존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그 이유로 "비교적 건조한 기후 조건에서 모래 위를 덮고 있는 얇은 두께의 진흙, 그것도 미생물이 서식하는 진흙 위를 공룡이 느리게 걸어가야 발바닥의 피부가 찍히는 등 피부 인상화석의 보존조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백악기를 포함한 중생대 후반에 공룡들이 지표면과 마찰력을 높여 펄이나 진흙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발바닥 전반에 다각상 요철의 피부조직을 발달시켰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백 교수는 "이는 공룡의 서식처가 숲에서 호수와 늪 등이 발달한 평원으로 확장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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