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육 관심보단 동참"
정치인 출신 부담 컸지만
직접 소통하며 저변 확대
중장기 활성화 방안 마련
탁구·빙상팀 창단 이끌어
비장애인과 화합 강조
퇴임 후 지방선거 출마

경남은 지난 10월 충북 충주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종합 15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장애인사격팀이 있었지만 여타 종목에서 실업팀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런 부진은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장애인역도팀이 창단한 데 이어 내년 초에는 탁구팀도 창단할 예정이다. 2019년에는 동계빙상종목 실업팀이 창단할 예정이다.

거제시와 양산시가 내년에 장애인체육회를 설립할 예정이고, 중증장애인 선수들을 수송할 특수버스도 이달 안에 도입된다.

특히 지난 3월에는 '경상남도 장애인체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성섭 경남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이 같은 중심에는 도장애인체육회 이성섭 사무처장이 있었다. 임기를 마치고 오는 16일 퇴임을 앞둔 이 처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임용 당시 정치인 사무처장에 대한 우려도 많았는데.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크게 보면 관료, 체육인, 정치인이 처장을 맡아왔다. 관료 출신은 좀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고, 체육인 출신은 이쪽저쪽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다. 정치인 출신은 체육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의회나 집행부와 관계에서 강점이 있더라."

-퇴임을 얼마 남기지 않았는데 소회는?

"도내 장애인은 18만여 명에 이른다. 전국에서 경기, 서울 다음에 3번째로 많다. 하지만 지난 장애인체전 성적에서 보듯이 만년 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에 장애인체육회도 설치돼 있지 않고 장애인 체육에 관심 자체가 거의 없었다. 그동안 뭐가 문제였는지는 밝혀내고 예산이 왜 적은지도, 성적이 왜 이리 하위권인지도 원인분석을 했고 장애인들을 직접적으로 많이 만났다. 그런 속에서도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주말이면 거의 쉬지 못하고 행사장을 찾아다니면서 현장의 고충을 듣고 함께 고민하고 방안을 찾고자 했다."

경남장애인체육회 이성섭(뒷줄 왼쪽 둘째) 사무처장과 경남휠체어컬링팀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남장애인체육회

-그동안 어떤 일을 했나?

"가장 공을 들인 게 체육회관 건립사업과 장애인체육 장기발전 계획 수립이었다. 경남도체육회와 협조해서 체육회관 건립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했고 올해 용역비를 확보했다. 내년에 타당성 검토 용역이 추진될 예정이다. 그 결과에 따라 국비 확보 노력이 이어질 예정이다. 발전 방안은 지난 3월 최종 확정해서 시행 중이다. 제대로 시행된다면 5년 후면 도내에도 장애인 실업팀으로 하계종목 3개와 동계종목 2개가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어려움도 많았을 터인데.

"장애인 체육에 대한 낮은 관심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장애인이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 햇볕도 쬐고,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얻는 건강 효과는 수많은 돈을 들여 병원에 가서 얻는 효과보다 훨씬 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나와서 운동을 즐길 시설은 정말 열악하다. 사격장을 만들면서 장애인 선수도 할 수 있게 장애인 사로를 만든다든지, 체육시설에 장애인도 함께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건설하려는 개념 자체가 없으니 갈 데가 없는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함을 느꼈다."

-앞으로 계획은?

"처음 이 자리에 올 때부터 2년만 일하고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이었다. 도의원이 돼서 앞으로도 장애인을 비롯해 소외된 이웃들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강화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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