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창민 최고 시즌…권희동 첫 억대 계약 기대
장현식·구창모 후반기 안정감 보여 상승 예상

지난달 22일 마무리훈련 마지막 일정을 끝으로 NC다이노스 선수단은 비활동 기간에 들어갔다. 내년 2월 1일 시작하는 스프링트레이닝 전까지 선수들은 개인 스케줄을 소화한다. 한편 이 기간은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현재 NC 선수들은 개별적으로 구단과 내년 연봉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NC는 올 시즌 최종순위 4위로, 지난해보다 성적이 좋지 않지만 선수 개개인의 성적은 천차만별이다. 활약이 뛰어난 선수는 올해보다 오른 연봉에 함박웃음을 짓는 반면에 예년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선수는 깎인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한다. NC 선수 가운데 누가 이번 연봉협상에서 웃을 수 있을까.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내야수 모창민이다. 지난해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다 부상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던 모창민은 올 시즌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힘입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36경기에 출장해 148안타 17홈런 90타점 64득점 타율 0.312에 OPS(출루율+장타율) 0.846을 기록했다. 도루도 9개를 성공하며 평균 이상의 주력을 과시했다. 모창민은 지난달 26일 타운홀 미팅 토크콘서트에서도 "팀 성적은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보다 8000만 원 깎인 1억 1700만 원이 올해 연봉이었던 모창민은 내년에는 껑충 오른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야수 권희동은 첫 억대 연봉계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무를 전역하고 지난해 후반기 복귀한 권희동은 올 시즌 주전 좌익수를 꿰차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141경기에 나서 135안타 19홈런 86타점 72득점 타율 0.286, OPS 0.829의 성적을 거뒀다. 홈런은 스크럭스와 나성범에 이어 팀 내 3위를 차지할 만큼 장타력을 자랑했다. 올해 6800만 원이었던 연봉의 대폭 인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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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진에서는 첫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장현식과 구창모가 연봉 인상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두 선수는 후반기 들어 안정감을 찾으면서 내년 활약이 더 기대된다.

장현식은 올해 31경기에 등판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그는 후반기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여줬고,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구창모는 31경기에 출장해 7승 10패 평균자책점 5.32 성적을 찍었다. 장현식과 함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로 선발된 그는 내년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를 찜했다. 장현식과 구창모의 올해 연봉은 각각 6400만 원, 5700만 원이었다.

이들 외에도 리그 출루율 2위, 타율 3위에 오른 박민우와 타율 4위, 장타율 5위, 득점 6위, 도루 8위, 출루율 9위 등 타격 전 부문에서 고르게 활약한 나성범, 박민우의 부상 공백을 훌륭하게 메운 이상호가 야수 가운데 연봉 인상 대상자로 전망된다. 투수진 중에는 선발투수가 흔들리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마운드를 지킨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 등 필승 계투진이 공로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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