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재임 재충전 필요"
황순현 신임 대표 내정

이태일 NC다이노스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NC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NC다이노스의 이태일 대표이사가 올 시즌 종료 뒤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이 대표는 2011년부터 7년간 다이노스의 기틀을 다졌고, 젊은 구단임에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라면서 "이 대표가 '피로가 누적돼 오랜 기간 재충전이 필요하다'라는 뜻을 밝혔다"라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구단은 "그동안 좋은 동료, 좋은 선수, 좋은 감독님, 좋은 구단주님과 좋은 성적으로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 NC다이노스가 젊고 밝은 이미지로 계속 발전하길 바라며, 야구단 고문으로서 계속 NC를 돕겠다"라는 이 대표의 말을 전했다.

이태일

이 대표는 앞으로 NC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NC가 창단한 지난 2011년 5월 9일 대표이사로 선임돼 6년 넘게 구단을 이끌어왔다.

신생팀 NC가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단시간에 KBO리그 강팀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소속 선수 승부조작 은폐 혐의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구단은 이 대표의 후임 소식도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신임 대표이사로 엔씨소프트 황순현 CECO(최고소통책임자)를 내정했다.

황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언론인 출신 기업인이다.

전자신문, 조선일보를 거쳐 2008년 엔씨소프트 기획조정실 상무로 입사한 황 내정자는 지난 2011년 NC 구단 창단 때 잠시 대표를 맡은 경력이 있다. 플랫폼&테크놀로지그룹장을 거쳐 2015년부터 CECO로 일해왔다.

황순현

구단은 "황 내정자의 대표 선임은 구단 이사회에서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단 내부에서는 대표이사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 구단 고위층 인사는 본사(엔씨소프트) 소관이어서 전혀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깜짝 놀랐다. 여러 곳에서 연락이 오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라고 했다.

구단 사정을 잘 아는 지역 야구 관계자는 "지난해 선수 승부조작 연루 의혹 등에 대한 책임 때문이지 않겠느냐"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하며 "구단 내부적인 문제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리더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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