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가야 문화권 조사·연구 정비 첫 성과

대통령 국정과제로 가야 문화권 조사·연구 정비에 나섰던 의령군이 낙동강 가야 고분군에 대한 기초조사를 통해 첫 성과를 올렸다.

의령군에서는 그동안 1997년에 발간된 ‘의령의 선사 가야유적’과 2007년에 발간된 ‘의령군 문화유적분포지도’ 등을 통해 막연히 지정면 유곡리 지역에 산성과 고분군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을 뿐, 정밀지표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한 규모와 범위 등은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

따라서 의령군은 대통령 국정과제 가야사 복원과 맞물러 선제적 대응으로 추경예산을 긴급 편성해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유곡리 고분군의 규모와 범위, 유곡리 산성의 현황 등을 파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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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군이 낙동강 가야고분군 기초조사에서 유곡리 고분군의 규모 범위와 유곡리 산성 현황 등을 파악하는 성과를 거뒀다./의령군 제공

지난 10월 말부터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조사결과에서 유곡리 고분군은 기존에 알려졌던 규모와 범위를 훨씬 벗어나 1.6km에 걸쳐 수십 기의 대형 봉토분과 수백 기의 크고 작은 고분들이 밀집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낙동강변에 있는 가야 고분군 중 최대 규모이다.

특히, 능선 정상부에 위치한 3호분은 봉분 지름이 30m급으로 도굴 갱 등을 통해 확인되는 매장 주체부의 규모가 길이 8m 60cm 이상이다. 이것은 현재까지 조사된 가야의 수장급 무덤과 비교해 최정상급 규모이다.

이번 조사는 경상대학교 조영제 교수, 인제대학교 이동희 교수, 가야문화재연구소 강동석 학예연구실장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했다.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유곡리 고분군’은 낙동강변에 조성된 최정상급 고분군으로 가야고분으로 대표되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나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규모로 의령 서남부의 중리 고분군과 함께 의령 동북부지역의 가야집단의 실체를 규명해 줄 중요한 고분군으로 평가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의령군 관계자는 “이번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유곡리 고분군과 유곡리 산성의 상호 연관관계와 성격을 밝혀줄 정밀 발굴조사와 학술조사를 2018년에 진행할 예정이며, 그를 바탕으로 차후 지정 문화재로 등록시켜 체계적인 조사,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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