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 없이 상임위 통과…시유지 헐값 매각, 채용·매점운영권 각종 특혜 의혹에도 아랑곳

통영시의회가 의원 자신들이 쓸 수천만 원짜리 특혜성 호텔 콘도 회원권 예산을 상임위에서 심의 없이 통과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8일 시의원만 사용할 수 있는 스탠포드호텔 콘도 회원권 예산 5600만 원을 가결했다. 의원들이 통과시킨 호텔 콘도 회원권은 통영시의원 13명이 1년간 스탠포드호텔 콘도를 60일간 사용할 수 있다. 시민은 수십만 원을 줘야 할 호텔 콘도 회원권을 시의원은 혈세를 들여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시의원이 최근 통영시가 스탠포드호텔 측에 시유지를 헐값에 매각했다거나, 도남관광단지 내 숙박시설을 추가할 경우 호텔 측과 사전 협의 등을 해야 하는 등 조항을 들어 이 호텔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강력하게 요청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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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스탠호드 호텔/경남도민일보DB

이날 의회 운영위는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회사무국 관련 예산안을 심의했다. 하지만 스탠포드호텔 회원권과 관련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즉 의회가 책정한 셀프 예산이 '심의 없는 심의'를 통해 해당 상임위를 무사 통과한 것이다. 예산안은 본회의를 통과해야 확정되지만 상임위 통과 예산안은 본회의에서 의원 찬반 손들기를 통해 탈이 없으면 통과하는 것이 관례다.

이를 두고 통영시 한 공무원은 "콘도 사용권은 이전에 통영시가 확보한 것을 시의회와 함께 썼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회가 따로 한 것이다. 예산 심의권이 의회에 있으니 의원이 한다고 합의하면 견제할 장치가 없다"고 말했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의회 손님 접대용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탠포드호텔과 특혜 의혹의 쌍방 당사자인 통영시도 1억 6800만 원의 스탠포드호텔 콘도 회원권 예산을 올렸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는 의원 13명이 사용한다. 하지만 시가 구입한 회원권은 통영시 직원 복지 후생 차원에서 1000여 명이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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