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사산단 패소로 재정위기 처한 하동군
갈사산단·애버딘대 사태에 한경호 대행, 점검회의·방문
행정·재정 지원방안 검토…'밑 빠진 독 물 붓기'우려도

하동군 갈사만 산업단지 조성사업 소송 패소와 애버딘대 개교 무산 우려 사태와 관련해 경남도가 지원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8일 서부청사에서 하동군 현안 점검회의를 연 데 이어 9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추진상황을 확인했다. 이틀간 이어진 지역 현안 점검에서 하동군에서는 윤상기 군수 대신 김대형 부군수가 참석했다.

한 권한대행은 "갈사산단 채무상환과 산업단지 개발 정상화를 위해 하동군에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실행계획이 마련되면 도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동군은 대우조선해양의 갈사산단 분양대금반환 등 청구소송 1심 선고에서 패소해 841억 원을 반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윤 군수는 지난 4일 종합대책을 발표, 자구노력과 사업 축소 등으로 내년까지 채무액을 조기 상환하고, 갈산산단 재개와 정상 추진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9일 한경호 권한대행을 비롯해 이갑재 도의원·김대형 하동군 부군수 등 하동군 관계자·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하동사무소장 등이 하동군 갈사만 산업단지와 애버딘대 캠퍼스 조성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경남도

이에 도는 하동군으로부터 협조 요청이 들어오면 시·군조정교부금 조기 집행이나 지방채 발행 등 행정·재정적 지원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버딘대 개교 지연 문제와 관련해서는 "애초 설립 목적인 해양플랜트 설계엔지니어링 인력 양성에 맞는 방향으로 애버딘대 본교 방문 협의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애버딘대가 내년 3월 개교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현재 건립된 기숙사 시설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도는 벤처기업이나 기업부설연구소 유치 등 시설활용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군에 따르면 애버딘대는 재정적자와 해양플랜트 산업 경기침체에 따른 학생 모집 애로 등 이유로 교육부로부터 승인받은 프로그램(석유·심해저·상부시설 공학)을 해체공학으로 변경 요청하면서 내년 3월 개교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도가 난제에 부딪힌 하동군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실제로 해결 지원 방안은 많지 않아 보인다.

도 관계자는 "갈사산단 조성 사업은 하동군이 특수목적법인(SPC) 하동지구개발사업단㈜과 추진한 자체 사업으로 도비 지원이 전혀 없어 관리·감독 권한 밖이었다"면서 "2013년부터 감사원에서 직접 감사를 해왔기에 도에서 따로 감사하지 않았고, 사실상 도가 책임질만한 부분이 없다. 다만, 도 산하 자치단체 현안 해결에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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