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조선사 외부 컨설팅 진행, 경쟁력 진단 거쳐 처리안 도출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 위기에 놓인 두 중견 조선사가 산업경쟁력 진단을 거쳐 내년 2월께 운명이 결정된다.

10일 채권단과 정부에 따르면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주관으로 두 조선사 대상 외부 컨설팅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체 조선업계 업황 전망을 바탕으로 두 중견 조선사의 경쟁력을 정밀하게 진단해보겠다는 취지다.

앞으로 금융뿐 아니라 산업적 측면도 함께 고려해 구조조정을 한다는 정부 새 방침에 따른 조처다.

STX조선과 성동조선 외부 컨설팅은 2개월가량 소요돼 두 조선사 처리 방안은 내년 2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내년 지방선거 때문에 일부러 처리 시기를 늦추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대한 빨리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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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조선해양 자료사진/경남도민일보DB

정부 관계자는 "컨설팅 범위를 줄이더라도 결과가 빨리 나오도록 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주관 조선 빅3 컨설팅도 2개월 목표로 추진됐지만 4개월이 걸렸다. 중간 결과를 두고 반발하는 바람에 지연된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중소 조선사들이어서 외부 입김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컨설팅 결과가 이들 조선사 운명을 바꿀지 관심이다.

두 중견 조선사는 재무·회계적으로 이미 '낙제점'을 받았다.

STX조선은 이번 실사 때 계속기업가치가 지난해 회생절차에 들어갔을 때 산출된 청산가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왔다.

성동조선은 최근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7000억 원으로 존속가치 2000억보다 세 배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채권단은 STX조선에는 신규 수주한 선박에 선수금환급보증(RG)을 내주며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청산가치가 더 높지만 1조 1000억 원 규모 채무가 2022년 이후로 상환이 연기되고 유동성도 3000억 원가량 확보될 수 있어 당장 재무적 위기가 닥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성동조선은 그동안 채권단이 살리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성동조선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이후 7년째 채권단 '수혈'을 받아 연명해왔다.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권단 지원액이 4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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