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계약…투타 겸업할 듯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3·일본)가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정식 입단하면서 "우승을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타니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에인절스에 다시 우승을 안겨주고 싶다"며 "팀 동료를 어서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타니와 에인절스는 6년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금은 25세 미만 외국인 선수의 연봉과 계약금 액수를 제한하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정에 따라 231만 5000달러(25억 3000만 원)다.

오타니가 25세를 넘기고 메이저리그에 왔다면 6∼7년에 2억 달러는 받을 수 있었다는 현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오타니는 향후 3년간은 보너스 350만 달러, 보장 연봉 54만 5000달러 이상을 받을 수 없다.

이와 별도로 에인절스는 미국·일본 포스팅 협정에 따라 오타니의 일본 소속팀인 닛폰햄 파이터스에 이적료로 2000만 달러를 내야 한다.

오타니 쇼헤이가 10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홈구장이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식을 했다. /USA TODAY 연합뉴스

이날 오타니는 등번호 '17'이 적힌 유니폼도 건네받아 입었다.

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구애 속에서 에인절스를 자신의 새 둥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 팀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은 영입전에 대해 "오타니를 경쟁에서 쟁취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그 대신 오타니가 누구이고 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나에게 관심을 보여준 팀들이 많았는데 그 모든 팀에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에인절스와 강한 연대를 느낀 것이 내가 이 팀에 오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에인절스 구단은 이날 에인절 스타디움에 처음 오는 오타니를 위해 '레드 카펫'을 깔아 주는 등 지극정성으로 새로운 야구 스타를 환영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도 '투타 겸업'을 계속하고 싶다며 "그것은 나와 팬, 팀이 함께할 수 있는 것이다. 팬들이 응원으로 나를 더욱 발전시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선발투수 겸 지명타자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에게 "투타 겸업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 자유롭게 타자로 나설 시간과 투수로 나설 시간을 정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도 "우리는 분명히 오타니를 투타 양면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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