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챔피언십 2차전 0-1
2패로 대회 첫 정상 불발

북한 여자축구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11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북한 대표팀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인 우리나라는 10위 북한을 만나 전반 초반까지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북한의 플레이가 점차 살아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김윤미에게 결승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로써 북한과 우리의 여자축구 상대전적은 1990년 이후 19전 1승 3무 15패가 됐다.

북한 남자축구가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인 것과 달리 여자축구에서는 스피드와 체력에서 강점을 갖춘 북한이 늘 우리보다 앞섰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본선에서 0-7 참패를 당한 것을 비롯해 만나기만 하면 우리가 힘을 못 썼다. 북한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온 것은 딱 한 번 지난 2005년 8월 전주에서 열린 여자 동아시아연맹컵 본선에서였다.

11일 오후 일본 지바현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 축구대표팀 2차전 한국-북한 경기. 북한의 김윤미가 전반 선제골을 터트리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1 챔피언십의 전신인 당시 대회에서 안종관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후반 31분 박은정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남북대결 첫 승전보를 전했다. 그러나 승리의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이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과 2011년 런던올림픽 예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을 비롯한 여덟 번의 맞대결에서 다시 번번이 패했다.

지난해 2월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정설빈의 선제골로 1-1로 비기며 오랜만에 북한 상대 패배를 면했고, 특히 지난 4월 평양 원정에서는 장슬기의 동점 골에 힘입어 1-1로 비기면서 북한을 제치고 조 1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 티켓을 거머쥐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8개월 만에 다시 펼쳐진 남북대결에서 윤덕여호는 12년 만의 승리까지 노려봤지만 결국 다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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