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5명·롯데 2명 영예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최우수선수(MVP)인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마침내 황금장갑도 품에 넣었다.

양현종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표 357표 중 323표(득표율 90.5%)를 획득해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받았다.

통합 MVP에 최고 영예라는 골든 글러브를 끼면서 양현종은 야구 인생 최고의 한 해를 만끽했다.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투수가 양현종과 더불어 20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한 KIA 팀 동료 헥터 노에시(12표)였을 정도로 양현종에게 표가 완전히 쏠렸다.

양현종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고 한국시리즈에선 1승(완봉승) 1세이브로 KIA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 공로로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MVP를 독식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또 1995년 '야생마' 이상훈(LG 트윈스) 이후 22년 만에 선발 20승을 챙겼다.

양현종은 다승 공동 1위, 승률 2위(0.769), 탈삼진 3위(158개), 평균자책점 5위의 눈부신 성적을 남겨 2017년을 온전히 자신의 해로 장식했다.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SK 와이번스의 '홈런 공장장' 최정은 3루수 부문에서 326표(득표율 91.3%)를 얻어 올해 최다 득표의 영예와 함께 통산 5번째 황금장갑을 챙겼다.

올해 최고 타자와 최고 투수로 평가받은 최정과 양현종은 골든 글러브 투표에서도 3표 차이로 최다득표 1, 2위에 자리했다.

일본과 미국을 거쳐 6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154표를 받아 컴백과 동시에 통산 5번째 골든 글러브를 받았다.

그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한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118표)를 따돌리고 영광을 누렸다.

KIA 타이거즈의 꼬꼬마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은 나란히 2루수, 유격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차지했다.

안치홍은 140표를 얻어 NC 다이노스의 박민우(134표)를 불과 6표 차로 따돌리고 영광을 누렸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는 23년 만에 타격 1위(타율 0.370)에 오른 김선빈은 253표를 얻어 경쟁자 김하성(넥센 히어로즈·86표)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김선빈 역시 프로 데뷔 후 첫 수상이다.

치열한 격전지인 외야수 부문의 골든글러브는 로저 버나디나(190표·KIA), 최형우(215표·KIA), 손아섭(224표·롯데)에게 돌아갔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 40세인 LG 트윈스 박용택은 지명 타자 부문에서 184표를 획득해 이승엽(79표·삼성 라이온즈), 나지완(KIA·78표) 등을 큰 표차로 눌렀다.

FA로 롯데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강민호는 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FA로 팀을 옮긴 선수가 해당 시즌과 다른 팀 소속으로 골든글러브를 받은 사례는 이번이 8번째다.

8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KIA가 가장 많은 5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고, 롯데가 2명으로 뒤를 이었다.

페어플레이상 수상자인 kt wiz의 유한준은 트로피와 상금 500만 원을, '기부왕' 신본기(롯데)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시상하는 '2017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을 각각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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