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심판설명회 비공개 문제…NBA 공개 원칙과 대조적

최근 프로농구에 오심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주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에서 승패에 직접 영향을 주는 오심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오리온 경기에서 84-84 동점이던 4쿼터 종료 1초를 남기고 오리온의 저스틴 에드워즈가 골밑슛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SK 애런 헤인즈가 에드워즈의 팔을 쳤지만, 반칙이 지적되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결국, 연장에서 SK가 94-87로 승리하며 4쿼터 종료 3분 전까지 10점을 뒤지던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헤인즈의 반칙이 지적됐더라면 에드워즈가 자유투 2개를 얻어 결국 오리온이 승리할 가능성이 컸다.

KBL은 11일 오리온이 요청한 심판설명회에서 해당 상황의 판정이 잘못됐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전주 KCC 경기에서도 오심이 나왔다.

당시 공동 1위 맞대결로 관심을 끈 경기에서 KCC 이정현이 3쿼터 종료 24초 전 골밑슛을 하는 과정에서 공격자 반칙을 지적받았다.

그로 인해 골 밑 득점은 무효가 됐고, 오히려 판정에 항의하던 KCC 추승균 감독에게 테크니컬 반칙이 선언되면서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을 SK가 가져갔다.

이때 점수는 66-61로 SK가 앞서 있었기 때문에 KCC로서는 추격할 기회를 잃은 셈이다. 당시 SK는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을 점수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각종 농구 관련 게시판에는 심판 판정을 비난하는 팬들의 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도 KBL은 '판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심판설명회 관련 내용을 모두 비공개로 하는 등 팬들의 비난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반면 미국프로농구(NBA)는 오심이 나오면 관련 내용을 공지하는 등 투명한 절차를 유지한다.

어차피 완벽한 판정이라는 것은 어려운 만큼 KBL은 팬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 등에 대해 솔직히 설명하고,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는 비디오 판독 확대 등 더 신중한 판정을 통해 오심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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