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내서읍 광려천 부근, 30기 중 가장 큰높이 1.8m
정체불명 궁금증 자아내

창원시 내서읍 광려천에 정체 모를 돌탑이 쌓아지고 있다. 누가 세웠는지,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오후에 찾아간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백로아파트 앞 광려천에는 크고 작은 돌탑 30여 기가 세워져 있었다. 가장 큰 것은 높이가 약 1.8m , 지름 약 2.5m였고, 작은 것은 높이 약 30㎝였다. 동신아파트 앞까지 포함해 확연하게 눈에 띌 정도로 큰 돌탑은 6기다.

누가, 언제부터, 왜 만들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흔적으로 보아서는 계속 만드는 중인 듯하다. 동신아파트 앞에는 기초를 돌로 쌓아 만드는 중인 1기도 있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에 누군가가 하나하나 쌓아올린 돌탑이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광려천을 따라 산책하는 주민들은 돌탑을 쳐다보기도 했다. 산책하던 주민 15명에게 물어보니 "언제부턴가 만들어졌는데, 누가 만드는지는 못 봤다"고 했다. 인근 한 상인도 "산책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돌을 쌓는 모습을 본 적 있다"며 "우리 아이들도 가끔 재미로 쌓는데, 누가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광려천을 청소하는 내서읍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쌓는 모습을 본 적 있다"고 했으나 "그 주민이 모든 돌탑을 쌓은 것인지, 산책하다 돌을 몇 개 쌓은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누가 왜 쌓는 것일까. 주로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정성을 쏟아 돌탑을 쌓는다. 마산회원구 팔룡산에는 이산가족 슬픔을 뼈저리게 느낀 이삼용 씨가 1993년 3월부터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돌탑 1000여 기를 쌓은 바 있다.

내서읍이 지역구인 송순호 창원시의원은 "먼발치에서 누군가 돌탑을 쌓는 장면을 본 적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혹시 사연이 있을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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