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과 평가전 위해 1·3월 중동·유럽 전지훈련 계획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모드에 돌입한 '신태용호'가 월드컵의 해인 내년 초부터 '가상 조별리그 상대'와 모의고사를 통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국가대표팀을 지휘 중인 신태용 감독은 현지에서 취재진을 만나 "내년 1월은 중동에서 훈련을 소화하려고 한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북유럽 팀들이 넘어와서 전지훈련을 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기간은 2주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 대비할 수 있는 상대와 현지에서 평가전을 치르겠다는 계산이다.

이번 EAFF E-1 챔피언십에서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유럽 리그소속 선수가 빠진 팀을 구성한 신 감독은 1월에도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가 없어 이들을 불러들일 수 없다. 이번 대표팀 멤버를 토대로 더하거나 빼면서 팀을 꾸려야 한다. 신 감독은 "1월에는 입대하는 선수가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팀도 있다. 의무소집이 아니라서 팀 사정이 있다면 우선 배려해줘야 한다"면서 "이런 점들을 고려해 멤버가 바뀔 부분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후 3월엔 애초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이 고려됐으나 현재 세계 축구 '최강팀'인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 준비용으로 유럽 강호를 물색해 손흥민을 필두로 한 '정예 멤버'와 함께 유럽 현지 훈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 감독은 "그 시기 좋은 팀들이 국내로 잘 들어오지 않을 것 같다"면서 "유럽에 나가서 경험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5월 셋째 주까지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면 규정상 월드컵 개막 3주 전 월요일인 5월 21일 대표팀이 소집된다. 5월 말에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치른 뒤 5월 말∼6월 초 유럽 내 '사전캠프'를 거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에 입성하는 게 대표팀의 대략적인 계획이다.

신 감독은 막바지 집중 담금질을 위해 K리거를 중심으로 규정보다 조금 앞당긴 '조기소집' 희망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그는 "K리그에서 배려해준다면 3∼4일 앞당기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일정이 잡혀있을 테니 프로축구연맹과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K리그에서 부담을 느낀다면 규정대로 가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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