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수달 서식 흔적도" 보 추가 개방 촉구

낙동강 보 수문을 올해 개방한 결과 개방 높이와 기간은 짧지만 단시간에 다시 옛날 모습을 찾아가는 재자연화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18일 경남도청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합천보 상류 수문 개방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자 깊어진 수심 속에 사라졌던 모래톱과 서식생물 등 재자연화가 이뤄진 현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자연복원에 속도를 붙이려면 지속적인 수문 개방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남네트워크는 "합천보 상류 회천은 수문 개방 이후 수위가 떨어져 침수되었던 바닥이 드러나면서 본래 모래강 모습을 거의 되찾았다. 드러난 모래톱에서는 검은등할미새, 물닭, 흰뺨검둥오리 등 다양한 철새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합천보 하류 낙동강도 4대 강 사업 이전 모래강 모습을 되찾았다. 수달 서식 흔적을 봤고,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가 서식하고 있음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경남네트워크는 대한하천학회와 지난 16일 낙동강 달성보부터 함안보까지 보 개방 이후 환경변화 모니터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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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자, 황강 합수부에 돌아온 거대한 모래톱./오마이뉴스

정부는 지난 6월 1일 4대 강 16개 보 중 낙동강 강정고령(1.25m)·달성(0.5m)·합천창녕(1m)·창녕함안보(0.2m), 금강 공주보(0.2m), 영산강 죽산보(1m) 등 6곳 수문을 0.2~1.25m 내렸다. 이어 지난 11월 13일 합천창녕보 2.3m, 창녕함안보 2.2m까지 2차 개방에 들어갔다.

경남네트워크는 지난 11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4대 강 재자연화포럼에서 발표된 자료를 들어 낙동강 상류 보 6개도 전면 개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낙동강 수질 개선과 재자연화는 유속의 흐름 증가에 따라 상류보일수록 큰 것으로 드러났다"며 "낙동강 재자연화는 준설로 사라진 모래톱 등을 복원해 생물서식지가 다양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월 중 낙동강 6개 상류 보에 대한 적극적인 개방을 검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환경단체는 낙동강 중·하류 보 수문을 시험적으로 개방해 강물 높이를 낮추면서 지하수가 말라 농작물 피해를 봤다는 농민 민원에 대해 원인 규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함안보 상류지역인 합천군 청덕면 앙진리 광진들 일대 비닐하우스 재배단지에서 수막용수 공급 부족으로 양상추 냉해가 발생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하수위가 낮아진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함안보 수위는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함안보(관리수위 5m)는 지난달 13일부터 수위를 4.8m에서 2.2m까지 점진적·단계적으로 낮추려 했으나 민원 발생과 함께 수위를 낮추기 전 수준인 4.8m로 조절하고 있다.

경남네트워크는 "정부는 4대 강 보 수문 개방 영향을 정밀히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정에 농민과 지역민 참여가 필요하다"며 민관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지하수 문제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한국수자원공사·경남도 등은 "합동 현장조사를 통해 창녕함안보 인근 지역 시설재배 농가들이 지하수 고갈에 따른 냉해를 보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지하수 고갈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강물 높이를 수문 개방 전 수준으로 회복한 뒤, 지하수 계측기 등으로 정밀관측을 해서 정확한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결과가 나와야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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