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40개교 성과 보고회 "2년 연속 사업·효과 높일 것"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사교육 부담은 배로 늘어나고 있다. 거창 한 초등학교가 자체적으로 사교육 실태조사를 한 결과 올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6만 6000원으로 조사됐다. 5학년이 21만 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4~6학년 사교육 참여율은 82%로 나타났다.

경남도교육청은 공교육을 강화하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자 사교육절감학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참여한 초·중·고 40개 사교육절감학교 사업 성과 발표·토론회를 20일 열었다. 이 토론회는 21일까지 이어진다. 2012년 교육부 사업으로 시작한 사교육절감학교는 2014년부터 시·도교육청이 맡고 있다. 방과후학교, 공부방(고교 야간 공부방), 스포츠·창의 체험활동이 주를 이룬다.

사교육 부담을 크게 느끼는 가정이 많은 창원 경화초등학교는 스포츠클럽(피구·배드민턴 등)과 공부방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부방은 관리 교사 도움을 받아 학생 스스로 공부하고 귀가하도록 하는데 방학 중에도 열려 기초교육 지속성과 방학 중 돌봄 기능 성과를 내고 있다.

526명 학생이 다니는 통영 동원중학교는 사교육을 많이 하는 도심지역 거주 학생과 비교적 사교육을 하지 않는 읍·면지역 학생이 어울려 있다. 야간 방과 후 수업으로 운영되는 '동원 공부방'은 매일 2시간씩 주 5일, 학년별로 3개 반을 구성해 교과 보충·심화 수업을 한다. 외부 강사 없이 교사가 지도하고, 요일마다 과목을 달리해 교사는 일주일에 한 번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동원중은 "독서 주간,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속적, 체계적인 공부방 운영으로 실제 사교육비 경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창원 경일고등학교는 사교육절감학교 사업으로 자기소개서 작성반을 운영해 1학기 동안 자기소개서 작성, 첨삭 지도를 거쳐 대학 응시 때 바로 제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실력이 향상돼 만족도가 높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방과 후 수업은 수익자 부담 원칙으로 운영돼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지적과 함께 실제 가정 사교육비 경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교육청은 "실제 학교당 사업 지원금이 1000만 원 내외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고 1년 단기 사업으로 진행돼 지속 사업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내년에 2개년 연속 사업으로 진행해 효과를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2018년에는 45개 학교에 모두 4억 6000만 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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