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생이 간다]'술 박물관'무학 굿데이뮤지엄
미국 알래스카에서는 음주운전이 합법이라니
이 거대한 공장에 일하는 직원이 고작 20명?
소주병은 생산 회사에 상관없이 재활용 가능!

지난주 실습생들은 경제 기사 쓰기 연습을 했습니다. 과제로 무학에서 '좋은데이' 신제품을 출시했다는 보도자료를 줬습니다. 기사 배경으로 부산·경남 소주 시장 관련 자료를 찾아보도록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실제 무학 본사가 있는 창원 1공장을 견학했습니다. 아울러 무학이 만든 술 박물관 '굿데이뮤지엄'도 둘러봤습니다. 소주 생산 과정을 처음 접한 실습생들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미국 알래스카에서는 음주운전이 합법이라니

지난주 90년 전통을 자랑하는 주류회사 무학이 운영하는 술 박물관 '굿데이뮤지엄'을 방문했다. 소주 시장 기사작성을 하려고 자료를 찾아본 후 견학을 가니 모르고 가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보였다. 굿데이뮤지엄에서 먼저 제조공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외부에서 들어온 소주병이 어떤 과정을 거쳐 소독되는지부터 패키지, 뚜껑 씌우기와 박스로 접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신기했다.

세계의 술을 한군데 모아놓은 곳을 방문했는데 가장 흥미로운 곳이었다. 각 지역과 나라의 특색이 드러난 술을 한군데 모았는데 평소 술을 잘 마시지도 않고 술의 역사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는 상태여서 외관을 훑기에만 급급했다. 술의 종류도 사실 잘 몰랐는데 이번에 견학을 다녀오면서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박물관 내부에서 관람한 것 중 술의 문화 코너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세계적으로 주당이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술과 연관지어 놓은 것이 몹시 흥미로웠다. 우리나라 술의 역사, 무학의 역사를 짚어보며 옛날에 됫병이라고 부르던 것을 실제 눈으로 확인했다.

창원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위치한 무학 굿데이뮤지엄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한 시간 남짓 짧은 시간의 견학이었지만 충분히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술은 사람을 취하게 하지만 체내에 따뜻한 기운을 돋아주기도 한다고 한다. 알래스카에서는 음주운전이 합법적이라는데, 너무 추운 날씨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고는 얼어 죽는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음주운전에 재밌는 규제,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술 문화를 돌아보니 썩 유쾌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음주운전의 폐해, 술을 못 마시면 사회생활을 아예 못할 것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나 술을 마신 후 저지른 범죄에 감형을 해주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실습생 안지산(경상대 4)

◇이 거대한 공장에 일하는 직원이 고작 20명?

지난주 무학 본사가 있는 창원1공장 내 '굿데이뮤지엄'을 찾았다. 인류와 함께 해 온 술의 역사와 문화를 통합적으로 전시한 술 박물관이다. 이곳은 전 세계에서 수집한 주류 3000여 종을 볼 수 있는 '세계 술 테마관'과 마산 주류 역사와 무학 대표제품과 회사 발자취를 소개하는 70년대 재현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 술 테마관'은 술의 기원과 종류, 신화 속의 술 등 문화인류학적인 정보로 시작해 아시아 31개국, 유럽 37개국, 아프리카 17개국, 오세아니아 4개국, 아메리카 34개국 등 총 120여 개국의 대표적인 주종과 각 대륙, 국가별 음주문화 등 다양한 볼거리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창원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위치한 무학 굿데이뮤지엄 내부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뮤지엄 투어는 공장 관람으로 시작됐다. 공장이 텅 빈 채 컨베이어 벨트만 돌아가는 것이 의문이었는데, 생산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대부분이 자동화 시스템이라 근무하는 직원은 20명가량에 불과하다고 한다. 소주 공병이 재활용되어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투어 가이드의 맛깔나는 해석이 재미를 더했다.

투어를 마칠 즈음 1970년대 마산의 모습과 무학의 과거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간이 등장했다. 60~70년대 드라마 촬영장 같은 그곳에는 무학 양조장, 옛날 선술집 등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었다. 선술집에서는 소박하게 차려진 술상이 우리를 맞았다. 사진 촬영으로 손색없는 공간이었다. 굿데이 뮤지엄은 결코 애주가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술을 잘못해도, 술에 관심이 없어도 박물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투어는 우리에게 '좋은 날'을 위한 '좋은데이'를 선사해주었다. /실습생 강소미(경상대 2)

◇소주병은 생산 회사에 상관없이 재활용 가능!

지난주 무학 본사와 세계 주류 박물관 '굿데이뮤지엄'을 다녀왔다. 무학은 1929년 소화주류공업사로 시작해 1998년 무학으로 상호를 바꿔 지금까지 왔다. 가장 먼저 무학의 생산품인 좋은데이의 제조공정을 볼 수 있는 생산동을 방문했다. 거대한 기계들이 돌아가고 있는 광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수거된 공병이 공장으로 들어와 세척된 뒤 다시 생산에 쓰인다고 한다. 수거율은 95% 정도이며 이 중 91%가 다시 쓰인다고 한다. 소주병의 재활용률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 의외였다. 그리고 병의 규격이 똑같아 생산 회사에 상관없이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최첨단 기계를 통해 세척된 공병은 공병검사기(EBI)와 육안검사의 과정을 거쳐 소주를 주입한 뒤 새로 밀봉된다. 이어서 내부이물질 또는 외부 스크래치 검사를 거친 뒤 포장되어 출하한다. 최근 소주에 이물질이 들어가서 논란이 되었는데 직접 공장에서 생산과정을 보니 상당히 꼼꼼하게 소주를 만들고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일정한 속도에 맞춰 돌아가고 있는 기계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안정되었다.

무학 굿데이뮤지엄 속 옛 술집을 재현한 곳에서 실습생들이 건배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생산동을 다 둘러보고 굿데이뮤지엄을 방문했다. 이곳은 술의 역사와 문화를 통합적으로 전시한 박물관으로 세계 120여 개 나라 주류 3000여 종을 전시하고 있다.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술들을 보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술은 규격화되어 다양한 특색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아 아쉬웠다.

그리고 1929년 시작된 무학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음회가 있었는데 지난 2일 출시한 '좋은데이 1929'를 맛보았다. 기존의 좋은데이보다 1도 낮아서인지 부드러웠다. 바뀐 패키지가 귀여워 가장 눈에 들어왔다.

이번 견학을 통해 술이 단순히 마시면 취하는 음료가 아니라 어떻게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음료인지 알게 되었다. /실습생 김혜주(경상대 2)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