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성 합병 후 20년 만…인적분할 5개사 중 하나

창원에 대부분 공장을 둔 효성중공업이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시기였던 1998년 (주)효성으로 합병되고서 약 20년 만에 그 이름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주)효성이 7개 사업 부문(Performance Group)을 헤쳐 모아 1개 존속법인과 4개 신설법인(회사)으로 나누기로 했기 때문이다.

(주)효성은 지난 3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주)효성을 지주사이자 존속법인인 △(주)효성 △가칭 효성티앤씨(주) △효성중공업(주) △효성첨단소재(주) △효성화학(주) 등 5개사로 인적 분할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7개 사업 부문(PU)은 각각 (주)효성이 지주사업, 지적 재산권과 지분 관리·투자를 맡는 존속법인으로 남고 섬유와 무역 사업은 효성티앤씨가, 중공업·건설 사업은 효성중공업(주)이, 산업자재 사업(안양사업장 관련 사업 부문 제외)은 효성첨단소재가, 화학 사업은 효성화학이 각각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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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효성은 5개사로 분할하는 목적을 △고유 사업에 전념토록 해 사업 부문별 경쟁력 강화와 전문화한 사업 영역 역량 강화 △분할존속회사는 지주회사 역할을 함으로써 지배 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핵심 역량 강화로 주주가치 극대화 △사업부문별 독립 경영과 객관적인 평가를 하도록 해 책임경영체제 확립 △이런 체계 변경으로 기업경영 투명성을 증대해 시장에서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아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등이라고 제시했다.

(주)효성은 지난 3일 이사회를 거쳐 한국거래소에 분할법인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오는 4월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 승인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분할 예정일은 오는 6월 1일이며, 신설법인 신주상장 예정일은 7월13일이다.

분할법인들의 현재 기업가치를 반영한 주당 신주 배정 비율은 (주)효성 0.3928, 효성티앤씨 0.1232, 효성중공업 0.2655, 효성첨단소재 0.1275, 효성화학 0.0908로 효성중공업이 존속법인 (주)효성 다음으로 높다.

효성그룹은 1998년 9월 (주)효성T&C와 효성생활산업(주), 효성중공업(주), 효성물산(주) 등 핵심 사업 담당 주력 기업들을 통합해 단일기업 효성(주)으로 출범했었다.

신설법인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사업 부문은 발전소용·석유화학용·산업용·담수설비용 대형 펌프 제작 사업 부문(효성굿스프링스PU), 초고압·유압 변압기, 초고압 차단기, 전장품 등 중전기사업 부문(전력PU), 전동기·기어유닛·발전기 등 기전 사업 부문(기전PU), 750㎾·2㎿급 풍력 발전시스템 생산, 5㎿급 해상용 풍력발전기 개발 등을 하는 풍력사업단 등 크게 4개 사업 부문으로 이뤄졌다. 효성중공업의 건설 사업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중공업 4개 사업 부문 주요 생산시설은 모두 창원에 있다.

2016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주)효성 매출액은 11조 9291억 원, 영업이익은 1조 원을 웃돌았다. 가칭 효성중공업은 2016년 연간 매출액이 3조 1211억 원으로, 5개 분할법인 중 섬유·무역 사업을 맡는 효성티앤씨(4조 1211억 원) 다음으로 매출 규모가 크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일 기업리포트를 내고 (주)효성의 인적 분할이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그 이유로 △지주사 전환으로 분할 신설회사는 독자 사업을 영위해 오너리스크(효성 계열사인 효성투자개발이 경영난을 겪었던 조현준 회장의 개인 회사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자금 조달을 지원한 행위로 조사 중인 사건)가 해소되고 △분할 뒤 효성캐피탈(주) 지분 매각 예정으로 캐피탈사 영업 부채 감소로 부채비율 하락이 예상되며 △분할 신설회사 각 사업의 시장 재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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