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예산 가성비 최고 선수단 구성
외적 요인으로 대표·감독 흔들어서야

경남FC가 선수단 구성에서 마지막 단추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챌린지(2부 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 가운데 정현철 정원진 브루노 3명이 팀을 떠났지만, 새로 영입한 면면을 보면 진일보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브라질에서 발굴한 네게바, '멘털이 4차원'이라지만 기량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왜인 루니' 쿠니모토, 공격에 김신 김효기, 미드필더에 김준범 조재철 하성민(?), 수비수에 김현훈 여성해 안성빈. 게다가 이재명까지. 아직 이적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하성민까지가 올 시즌 경남FC가 채울 수 있는 단추의 전부다.

이 중 두셋만 제대로 터져준다면 클래식(1부리그) 상위 스플릿(6위 이내) 진출은 물론이고 FA컵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 만한 진용이다.

특히 지난해 챌린지 우승의 기세를 몰아붙인다면 뜻밖의 성적표를 받아들 수도 있다는 팬들의 희망 섞인 기대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축구 클럽'으로서의 경남FC가 철학과 비전을 갖고 팀의 영속성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다. 프로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면 팬으로서는 좋은 일이다. 팬은 늘어날 것이고, 구단 재정도 개선될 것이다.

하지만 경남 축구계에서는 벌써 이런 말이 돌고 있다. 올 시즌 경남FC 성적은 6월 지방선거에 달렸다고.

경남FC 대표이사 자리뿐만 아니라 도 산하 각종 공공기관장 자리를 '전리품'쯤으로 취급하는 도지사가 들어온다면 이제 겨우 조직 기틀을 다져가는 경남FC가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을 것이라는 걱정이다.

새 도지사가 전리품을 거두고자 마음먹는다면 작은 틈만 보이면 대표이사를 흔들 것이고 감독을 흔들 것이다.

아니, 이런 일은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호가호위'다. 전임 구단주 홍준표 전 지사가 임명했다는 이유만으로 대표이사를 들어내려는 '공작'이 작동한다는 의심을 살 만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단주인 한경호 권한대행 이름을 업고 '포스트 김종부'를 노리는 구체적인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포스트 김종부' 본인에게도 한 대행에게도 절대 득이 될 리 없는 이런 일을 꾸미는 제3자가 원하는 게 뭔지를 모르겠다.

정말 열악한 재정 상황에도 경남FC는 최강의 스쿼드를 구성했다. 조기호 대표이사가 태국에 전지훈련 간 선수단을 현지 격려하는 일도 500만 원 정도로 예상되는 비용이 아까워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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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강화도 절실한 상황이지만 꿈도 못 꾸고 있다. 그만큼 선수단 구성에 전력투구했다는 뜻이다.

팬들에게 최상의 성적으로 어필하고자 하는 경남FC를 바깥에서 이런저런 이유와 욕심으로 흔드는 일은 이제 그만하길 바란다. 그리고 한 번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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