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형상이나 탈(인두겁)만 썼을 뿐 말 그대로 인면수심인 채 '내 자식 내 맘대로'라는 말문이 콱 막히는 권리로 어린 자녀를 때리고, 굶기고, 내쫓고, 무참히 죽이기까지 하는 패륜 부모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잔인한 학대나 살해 사건이 부지기수이다 보니 이젠 경종(警鐘) 울림도 무의미한 소리일 뿐 '사회적 귀' 언저리나 스치고 마는 '경종(輕鐘)'이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다섯 살 '준희'가 친부와 그의 내연녀에게 수시로 발에 차이고, 짓밟히고, 갈비뼈(3개)가 부러지고, 장기가 파열된 채 암매장된 천인공노할 범행을 현장검증으로 지켜보던 이들은 분노에 치를 떨었습니다. 하지만 늘 그때일 뿐 시간이 좀 지나면 그 기억은 희미한 연필 자국을 닮습니다. 난리 법석이던 정부도, 국회도, 사회도 '레테' 그 망각의 강처럼 흐르고 나면 그뿐입니다. '사각지대에 방치된 아동학대' 그 푯말이나 남는 게 고작입니다.

전의홍.jpg

끊임없는 아동학대사(死)

정부는 늘 뭘 어찌했나

물어 봤자 입만 아프네

매뉴얼만 '다람쥐 쳇바퀴'!

'자식은

내 소유물이 아니다'

새겨줄 교육은 늘 낮잠!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