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비탈길 등 경사도 있는 도로 '마비'…오전 10시경 눈 그쳐
기상청 "10일 밤부터 다시 눈 내릴 가능성 높아"

밤사이 경남지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10일 오전 10시 현재 합천 등 도로 13곳이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창원지역에는 아침에 갑작스럽게 눈이 많이 내려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10일 오전 8시 40분께부터 창원지역에 눈이 펑펑 쏟아졌다. 다행히 오전 10쯤 눈은 그쳤다. 지하차도, 비탈길 등 경사도가 있는 도로는 마비가 됐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전 중 창원지역 예상 적설량은 1~3㎝, 강우량은 5㎜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서 성산구로 출근하는 한 시민은 "갑자기 눈이 많이 내려, 준비가 되지 않아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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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사거리 부근 오르막길에 자동차들이 접촉사고가 났다. / 김구연 기자

지난 9일 밤부터 도내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창원기상대는 1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하동 8.0㎝, 거창 5.3㎝, 함양 5.1㎝, 산청 1.5㎝ 등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경남 서부지역은 오전 8시 기준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10일 밤부터 서부지역 중심으로 다시 눈이 내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밤새 눈이 많이 내린 서부경남지역 13곳이 교통통제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이 집계한 10일 오전 10시 현재 교통통제 구간은 △하동군 묵계∼청학 4.1㎞(지방도 1014호)·묵계∼원묵계 5.4㎞(지방도 1047호)·신흥∼의신 2.6㎞(지방도 1023호)·이명∼사천곤명 3.2㎞(지방도 1005호)·신흥∼범왕 4.6㎞(군도 2호) 구간 △ 합천군 대병면 하금리∼산청군 차황면 8㎞(1026호 지방도 황매산터널) △산청군 삼장면 홍계리∼금서면 신촌리 10㎞(59호 국도 밤머리재) △산청군 차황면 장박리∼합천군 대병면 4㎞(1026호 지방도 황매산터널) 구간 △밀양시 옛 석남고개 전 구간 10㎞·도래재 전 구간(지방도 1077호) △함양군 1023호 지방도 오도재(5㎞)·지안재(5㎞)·37호 지방도 원통재(5㎞) 구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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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내린 폭설로 마산회원구 석전사거리 부근 산복도로 오르막길을 자동차들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현재 눈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 김구연 기자

이일상 경남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눈 구름이 창원, 김해, 양산쪽으로 흘러가고 있어 상대적으로 적설량이 적은 마산중부경찰 관할 경력 1소대 30명을 창원중·서부서 관할으로 전환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계장은 "현재 지역경찰과 교통경찰이 교통 통제구역을 통제하고 있다"며 "도로관리청에도 제설작업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으며, 도로에 있는 홍보판에도 결빙 위험 구간 등을 송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일 평균 3㎝의 적설량을 보인 산청군 내에는 산청군 금서면에서 삼장면을 잇는 국도 59호선인 밤머리재 도로가 오전 5시부터 통제되어 오후 1시 이후에 통제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차황면에서 합천군 대병면을 잇는 장박 터널 입구는 오전 5시부터 통제를 했다가 제설 작업을 마쳐 오전10시 30분부터 통제가 풀렸다.

함양군의 경우 평균 8.6㎝의 적설량을 보인 가운데 함양읍에서 마천면으로 가는 지방도 1001호선인 오도재 5㎞가 9일 오후 10시부터 통제 중이며 국가지원지방도 37호선인 백전면에서 서하면으로 가는 원통재 3.5㎞ 역시 9일 오후 10시부터 현재까지 통제 중이다.

이들 도로는 오후 2시 이후 통제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합천군은 산청군 차황면에서 대병면을 잇는 황매산 터널 입구가 통제되었다가 현재는 통제가 해제된 상태다.

▲ 10일 오전 창원지역 기상예보에 없었던 눈이 내렸다. 이날 오전 창원 용원교차로 인근 고가에서 공무원들이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다./박일호 기자

거창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밤부터 10일 오전 사이에 거창읍 시가지에 약 5㎝, 산간지역 약10~15㎝가량의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0일 0시 30분을 기해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해제되기도 했다.

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후 기온급강하(영하 12℃)에 따른 도로결빙이 우려돼 새벽부터 법정 및 간선도로의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거창읍 시가지 이면도로의 경우 장비 등 운행이 어려워 도로 결빙이 우려되는 구간에 대해 군청 직원들과 군민이 직접 제설작업을 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앞으로도 기상특보에 따라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밝히고, 군민들에게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 치우기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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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밤부터 10일 오전 사이 거창지역에 눈이 내린 가운데 제설 장비 운행이 어려운 시가지 이면도로에서 군청 직원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거창군

10일 합천지역 적설량은 많은 곳은 3㎝에서 적은 곳은 1㎝가량으로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했다.

이날 내린 눈 때문에 지방도 1026호선 합천군 대병면 하금리(황매산터널 구간)이 오전 5시 30분부터 차량을 통제했다가 제설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차량통행을 재개했다.

합천군은 관내 도로결빙 취약구간에 염화칼슘과 모래를 살포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가벼운 사고가 다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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