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창원시장 출마 공식화…홍준표 '사전교감'추측도

의령·함안·합천 지역구에서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는 조진래(사진)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이 지역 선거 판도가 미묘하게 출렁이기 시작했다.

함안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아온 조 전 부지사의 창원시장 출마설은 꾸준하게 거론됐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에도 의령·함안·창녕·밀양 선거구에 출마해 경선서 중도하차했지만, 역시 조 전 부지사의 창원 의창 출마설이 제기됐던 적이 있었다.

조 전 부지사의 출마가 주목받는 이유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측근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조 전 부지사는 2013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맡은 이후 정무특별보좌관을 거쳐 경남개발공사 사장까지 역임했다. 정치적 기반이 미미한 창원에서 시장 후보로 나올 결심을 했을 정도면 홍 대표와 사전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는 셈이다.

조 전 부지사는 11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사법, 입법, 행정, 경영 분야를 두루 경험한 창원시정의 담대한 적임자임을 감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함안을 떠나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에 대해 조 전 부지사는 "대학 졸업 후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이 창원이고 20년 동안 살았다. 5년 동안 홍 지사를 모시고 경남도정을 살피면서 종합행정을 배우는 동안 그 중심에는 창원도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남개발공사 사장 사퇴와 창원시장 출마에 대해 말씀드렸고 대표께서도 당부의 말씀 계셨지만, 예민한 시기에 (그 내용을)말씀은 드리지 못하겠다. 대표님의 심정은 '잣나무가 무성하면 소나무가 기뻐하는' 것이었으리라 생각된다."

홍 대표와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의문에 대해 '송무백열(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을 변용한 조 전 부지사의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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