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건립 선포식·기원제, 창원 정우상가 앞 설치 예정

5월 1일 노동절에 일제강점기 경남지역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볼 수 있다.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경남건립추진위원회는 경남지역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5월 1일 제막식을 목표로 창원 정우상가 앞(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73-62)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일 추진위는 설치 예정 장소인 정우상가 앞에서 노동자상 건립 선포식을 했다. 추진위는 일제 강제 징용에 대한 사죄와 배상 등을 목적으로 한국노총, 민주노총,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경남진보연합 등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해 지난해 7월 꾸려졌다.

노동자상 제작을 위해 각계각층이 기금을 모았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한국노총 경남지역본부, 경남도 유치원, 초·중·고교생 헌옷, 폐휴대폰 모으기 운동, 경남도, 경남교육청 등이 참여해 1억 4000여만 원을 마련했다.

▲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주최한 경남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선포식 및 기원제가 11일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정우상가 앞에서 열렸다. 김영만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경남건립추진위원회 상임대표 등이 노동자상 모형을 공개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노동자상은 노동자, 소녀, 아동 등 3명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쪽으로 만들어진다. 조각상 제작을 맡은 유창환 작가는 "강제노역을 떠난 아버지를 기억하고 눈물을 흘리는 아이, 근로정신대 등으로 끌려간 소녀, 강제 징용을 떠난 탄광 노동자를 형상화하고자 한다. 이들은 한 가족이자, 우리 가족이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역사를 드러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만 추진위 상임대표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 역사는 피해자, 가족, 우리 모두의 한이 되고 있다. 그래서 잊지 않고 기억하고자 노동자상 건립을 진행 중이다. 후대에 영원히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자 상을 세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원제에서 고사문도 낭독됐다. 김 대표는 "오늘, 축복받은 길일을 택해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고 오욕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남도민이 한마음으로 일본에 경고하는 각오를 담아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을 선포하오니, 노동자상 건립이 무탈하게 진행되고, 350만 도민의 염원과 정성으로 '일제의 강제징용 사죄와 배상'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라고 고사문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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