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95회 비행편 늘리고도 피해 당사자에 통보 안해
특위 소음피해 심각 우려…"소통 약속도 안 지켜"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이 최근 김해공항 항공기 이·착륙 횟수를 시간당 1.5회 늘리자 김해시의회가 "이런 일방적 행태는 원천무효"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김해공항 이용 승객 편의를 위해 항공기 이·착륙 횟수를 불가피하게 늘려야 한다면 적어도 이런 사실을 항공소음피해 최일선 당사자인 김해시민들에게 통보는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그렇지 않아도 소음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문제로 가뜩이나 국토부를 향한 김해시민의 불신감이 팽배해 있는데 이런 일방적 태도가 마치 기름에 불을 붙이는 꼴이 됐다"고 했다.

김해시의회 김해신공항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김형수 의원)는 "부산시 건의로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공군 등이 지난 12일부터 김해공항 항공기 이·착륙을 평일 시간대(오전 8시30분~밤 10시)에 시간당 17회에서 18.5회로 1.5회 늘려 운항하기로 한 것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이 경우 항공기 운항이 주중에는 1558회에서 1685회로 127회, 주말에는 816회에서 884회로 68회가 각각 늘어나 김해시민들의 소음피해는 더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특위는 "김해공항 항공수요 해소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김해공항 문제는 김해시와 경남도와 협의해야 한다"며 "김해시민들에게 통보하지 않은 것은 55만 김해시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국토부와 부산시에 대한 불만도 컸다.

김형수 특위위원장은 "국토부는 항공소음에 대한 김해시민들의 불만이 많은 줄 알면서도 지난해 5월 통보도 없이 김해공항 항공기 이·착륙 방향을 오른쪽으로 5도 변경해 김해시민의 소음피해를 증대시켰다"며 "이런 태도는 국토부가 김해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현안이 있을 때 김해시민과 소통하겠다고 말해 온 것이 모두 거짓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달 22일 '김해국제공항 소음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때만 해도 운항 횟수 확대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었고, 항공기 운항 추가 확대가 통보해야 할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확대운항이 불가피했다면 적어도 귀띔은 해 주는 게 불신을 없애는 길이 아니겠느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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