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생이 간다]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방문기

지난주 실습생들은 경제 기사 실습을 하며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두산중공업 본사와 공장을 둘러봤습니다. 각종 발전소 설비, 해수담수화 시설을 제작하는 공장을 둘러보며 막연하던 산업 현장을 체감했습니다.

으리으리한 크기의 공장...원자력발전소 제품 눈길

◇신고리 5·6호기 원자로를 직접 보다 = 창원에 있는 두산중공업 본사는 일반 대학 캠퍼스 40개 크기로 으리으리한 규모를 자랑했다. 두산중공업이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기업인 것만 알았지 실은 어떤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지는 몰랐다. 이번 방문으로 산업설비용 주조품, 단조품을 제작하는 회사임을 알게 됐다. 안내를 하신 홍보실 직원 설명에 따르면 이렇게 큰 크기의 단조 시설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힌다고 한다. 실제 단조가 진행되는 현장에 직접 가서 보니, 발갛고 커다란 쇳덩이가 뿜어 내는 열기가 어마어마했다. 자동화설비이기에 대형 공장에 인적이 드문 것도 흥미로운 점이었다.

두산중공업이 자랑하는 또 다른 기술은 해수담수화다. 이는 바닷물을 퍼서 염분과 미네랄 등 불순물을 없애고 나서 증류수로 변환한 다음 인공 화학 약품, 미네랄, 칼슘 등을 첨가해 식수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주로 중동 국가에서 해수담수화 기술을 활용해 사용한다고 한다.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 내 단조공장에 설치한 1만 7000톤 단조 프레스. /두산중

공장 내부를 견학하면서 원자력발전소 제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신고리 5·6호기 핵심 제품을 두산중공업에서 만들고 있었다. 원자력발전소는 생산력이 굉장하지만 생산력 뒤에 가려진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 제아무리 내진설계를 꼼꼼하게 하고 환경을 위한 설비를 갖추었다고 해도 한 번의 '삐끗'이 가져다줄 고통을 생각하니 새 원전 설비가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았다.

두산중공업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에 초점을 맞춰 제품 개발을 진행한다고 한다. 풍력, 수력, 태양열 등의 천연자원을 이용해 미래 에너지를 육성해나가고 있다고도 한다. 지금 당장 천연에너지로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의 전기 생산량을 따라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우리나라도 더욱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인 자원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습생 안지산(경상대 4)

현대판 세계 최대 대장간...단조공장 뿜는 열기 후끈

◇거대한 대장간이 두산에 있다 = '사람이 미래다'라는 따뜻한 슬로건과 참신한 광고로 인상 깊었던 회사 두산중공업을 방문했다. 회사 홍보 영상을 관람하려 탄 승강기 안에서 회사 광고가 나왔다. 두산중공업은 참 광고를 잘 만든다는 내 말에 함께 있던 직원분이 두산 계열사 중 오리콤에서 광고를 만든다고 알려줬다. 오리콤은 우리에게 익숙한 잡지 <보그>와 를 발간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영상을 감상하고서 1층에 마련된 홍보관에서 더욱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두산중공업은 산업의 기초소재인 주·단조에서부터 원자력, 화력 등 발전설비, 해수담수화와 운반 설비 등을 제작하는 회사다.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를 지으려면 그 안에 필요한 보일러, 터빈 등 설비가 있어야 한다. 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시는 아버지의 수화기 너머로 자주 들어왔던 용어들이 몹시 반가웠다.

실습생들이 창원시 성산구 두산중공업 본사 공장을 견학하는 버스 안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에는 주조공장, 단조공장, 보일러공장, 발전기공장, 터빈공장, 원자력공장 등 여섯 개의 생산공장이 있었다. 공장이 매우 넓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안전을 위해 안전모를 착용했다. 안전모를 착용한 낯선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공장은 단조공장이다. 단조공장은 전통적인 대장간의 현대판이라고 볼 수 있다. 내 몸집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커다란 쇳덩이를 뜨겁게 달구고서 거대한 프레스로 누르자 서서히 모양이 잡혔다. 전통적 방식인 망치로 쾅쾅 두드리기는 너무 큰 소리가 나기 때문에 두드리지 않고 누르는 방식을 이용한다고 한다. 두산중공업의 단조공장은 세계에서 몇 대밖에 없는 1만 7000t 프레스 등 총 4개의 단조 프레스와 가열로 및 열처리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창원공장에서 연간 14만 t 규모의 단조품을 생산한다. /실습생 강소미(경상대 2)

에너지·담수화 설비 '으뜸' 친환경에너지 개발도 기대

◇전기 에너지 하면 두산이라고? = 두산에 대해 생각해보면 '사람이 미래다'라는 광고 문구가 먼저 떠오른다. 사람이 미래라고 외치는 두산은 어떤 일을 할까? 두산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을 방문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두산중공업은 에너지 설비와 담수 설비 사업이 주력이라고 했다. 전력과 같은 에너지 생산 회사로 보통 한국전력을 떠올렸는데 두산중공업에서 발전소 핵심 시설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에너지 생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니 신기했다.

두산중공업 풍력조립장 내부 모습. /두산중

두산중공업에 대한 전반적 설명을 들은 뒤 1층에 있는 홍보관으로 향했다. 홍보관에서 화력, 원자력, 풍력, 해수담수화에 쓰이는 기계들의 세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수 담수화는 대부분 외국으로 수출된다고 한다. VR를 통해 해외 공장도 둘러봤다.

홍보관을 나와 생산동을 방문했다. 처음으로 들렀던 단조공장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옛날로 치면 대장간에서 망치질하듯 거대한 프레스가 금속 재료를 두드리고 있었다. 굉장히 거대한 금속 재료부터 이를 들어 올리는 기계, 누르는 기계까지 모든 것이 거대한 곳이었다.

추운 날씨였지만 열에 달궈진 금속이 뿜어내는 열기로 공장 안이 후끈후끈했다. 단조공장 말고도 풍력발전기를 만드는 공장도 기억이 난다. 풍력, 태양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상용화되려면 더 시간이 걸릴 것 같고 효율도 낮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두산은 이미 3㎿급 모델을 자체 개발해 제주도에서 풍력발전기를 돌리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니 신재생에너지가 사람들의 일상에 들어올 날이 머지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실습생 김혜주(경상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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