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 상승에 세아창원특수강 영업익 790억 원 기대
현대비앤지스틸도 '스테인리스 제품 값 인상' 456억 전망

창원시 신촌동 적현로에 이웃한 특수강 제조 중견기업들인 현대비앤지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란히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증권사 기업보고서들은 주력 사업인 스테인리스 제품 주요 원재료인 니켈 가격 상승으로 인해 두 업체 모두 매출액·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16일 기업보고서에서 창녕에 공장이 있는 세아베스틸의 올해 매출액을 3조 582억 원(연결재무제표 기준·작년 대비 1.2%↑), 영업이익 2132억 원(작년 대비 13.1%↑)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생산 확대가 본격화하면서 경쟁이 심화하는 악조건에도 니켈 가격 상승으로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 이익 증가로 영업이익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아베스틸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니켈 가격 상승에 따른 스테인리스 제품 가격 인상과 설비 개선으로 올해 매출 1조 2540억 원·영업이익 790억 원·당기순이익 5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영업실적도 2016년보다 나아졌지만 올해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7.6% 상승, 당기순이익이 38.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이 본산인 이 회사는 스테인리스강·공구강·탄소합금강·특수합금 등을 주로 만드는 특수강(비철금속) 전문 제조업체로 옛 삼미종합특수강·포스코특수강 후신이다.

국제 니켈 가격 상승의 또 다른 도내 수혜 기업이라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을 들 수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제철이 대주주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낸 기업보고서에서 스테인리스 강판 전문업체인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을 8899억 원, 영업이익을 456억 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최근 3년간 가장 많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인프라 투자계획에 따른 비철금속 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스테인리스 강판 수요 증가 △친환경차 확대 정책으로 전기차에 쓰는 황산 니켈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올해 니켈 가격이 톤당 2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니켈연구그룹도 올해 글로벌 니켈 공급이 수요 대비 5만 3000t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가격은 원재료인 스테인리스강 스크랩, 페로니켈·페로크롬 가격과 연결된다. 이 중 원가의 60%를 니켈이 차지해 니켈 가격 상승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가격 상승으로 직결돼 영업이익 상승이 기대된다고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향하는 매출액 축소 추세도 이후 주가 상승을 위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비앤지스틸 전체 매출 중 현대차그룹으로 향한 매출액 비중은 2015년 33.5%에서 작년 27.1%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며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은 기계·가전 등에 두루 쓰이는 데다가 국내 소비 경기 개선과 니켈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추정치 상승으로 기업 가치(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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