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MLB서 실제 발생 랜디 존슨 공에 비둘기 즉사
'볼데드'로 노카운트 판정 타구에 맞으면 '인플레이'

2018 한국프로야구 개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18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역대 가장 이른 3월 24일 막이 오릅니다.

한국야구위원회가 확정 발표한 경기 일정에 따르면 2018 KBO리그는 3월 24일 개막해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가 열립니다. 8월 16일부터 9월 3일까지는 아시안게임 참가로 정규시즌이 일시 중단되고요.

NC다이노스는 개막일 LG트윈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2연전을 치릅니다. 그라운드에서 몸만들기에 한창일 선수들 못지않게 팬들도 일상 속에서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텐데요. 올 시즌은 한층 더 풍요롭게 야구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주변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지인에게 '야잘알(야구를 잘 아는)' 면모를 뽐내면서 말이죠.

새롭게 시작하는 기획 '야알못 벗어나기'는 알쏭달쏭한 야구 규칙을 더욱 쉽게 설명하고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목청껏 우리 팀을 응원하고 스마트함을 뽐내며 야구 저변 확대에 앞장서 보는 건 어떨까요.

지난해 12승 4패를 거두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NC다이노스 투수 이재학. 2018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5회 2사 만루 위기만 넘긴다면 시즌 첫 승은 따놓은 당상이다. 강단 있게 투 스트라이크 잡아냈지만 이윽고 내리 볼 셋을 내준 이재학. 이닝 종료냐 실점이냐. 운명을 가를 마지막 공을 힘차게 던지는 순간. 아뿔싸. 그라운드 위로 날아든 비둘기가 이재학 강속구에 맞았다. 팬도 선수도 얼어버린 상황. 주심은 과연 어떤 판정을 내릴까.

소설 속에나 등장할 만한 일은 2001년 3월 25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사건 주인공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좌완 투수였던 랜디 존슨. 랜디 존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졌다. 그런데 홈플레이트 앞을 지나가던 비둘기 한 마리가 그 공에 맞아 죽은 것이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이 상황은 볼데드(ball dead)다. 야구규칙에는 '투구가 새에게 맞았을 경우는 볼데드로 하고 카운트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볼데드는 플레이가 일시 정지되는 상황으로 규칙상 인가된 안전 진루를 제외하고는 어떤 플레이도 하지 못한다. 타구 또는 송구가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든지 투구나 타구가 플레이하고 있는 타자나 주자 몸에 맞는 경우 적용된다.

당시 주심은 처음 보는 광경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노카운트를 선언했다. 의도치 않게 비둘기를 죽인 랜디 존슨은 이후 연거푸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하고 만다. 그러면, 투구가 아닌 송구나 타구에 새가 맞은 경우라면? 정답은 '인플레이(경기진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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