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날아오는 서풍 영향…첫 '나쁨' 관측 후 주말 기승
경남 24일부터 다시 추워져

올겨울 날씨의 대표적인 특징은 '삼한사미'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올 들어 경남지역 첫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관측된 이래 주말 포근한 날씨 속에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렸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를 보면 21일 오전 10시 기준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관측소에서 135㎍/㎥, 성산구 웅남동 125㎍/㎥, 양산시 웅상읍 119㎍/㎥, 통영시 무전동 111㎍/㎥, 김해시 삼방동 104㎍/㎥, 밀양시 내일동 111㎍/㎥ 등 순으로 높았다. 미세먼지는 80㎍/㎥, 초미세먼지는 50㎍/㎥을 기준으로 나쁨 단계에 이른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3시 기준 창원시 성산구 웅남동 측정소에서 미세먼지 94㎍/㎥, 초미세먼지 69㎍/㎥으로 올 들어 첫 나쁨 단계로 관측됐다. 같은 날 마산회원구 봉암동 측정소와 의창구 명서동 측정소에서도 각각 88㎍/㎥·61㎍/㎥, 84㎍/㎥·57㎍/㎥ 등으로 관측됐다.

올겨울 '삼한사미' 현상은 왜 발생할까.

경남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0.7도로 추웠고, 15~21일 낮 최고기온은 7.1~13.8도로 비교적 따뜻했다. 날이 풀린 시기와 미세먼지가 발생한 시기가 겹친다.

우리나라는 겨울철 주로 중국·러시아로부터 불어오는 북서풍과 편서풍 영향을 받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소식지 <과학향기>는 "중국통계연보(2011)를 보면 중국 석탄 의존율이 70%를 넘었고, 겨울에 석탄 사용량이 더 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졌다"고 밝혔다.

게다가 따뜻한 날에는 남쪽의 이동성 고기압이 확대되고, 북쪽에서 내려온 공기와 맞붙어 대기 이동성이 낮아지니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에 그대로 머무른다. 또 겨울철 '역전층 현상'으로 대류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지표면에 미세먼지가 모인다.

22일 오전 경남지역에는 비 또는 눈이 한 차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부산지방기상청은 경남, 부산, 울산지역에 5㎜ 미만 비, 경남서부내륙에 5㎜ 미만 비 또는 1㎝ 내외 눈이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비가 내리면 미세먼지 해소에 도움이 된다.

24일부터 경남은 다시 추워질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24~26일 경남 아침 최저기온은 -12~-6도, 낮 최고기온은 -4~3도 등으로 평년(최저 -8~-1도, 최고 4~8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