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150㎞…얼음트랙 위 짜릿한 질주
썰매에 몸 싣고 고속 경주
100분의 1초 차 순위 갈려
세계랭킹 1위 한국 윤성빈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유력

썰매에 엎드려 얼음트랙을 질주하며 속도를 겨루는 스켈레톤은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겨울에 썰매를 이용해 짐을 운반하던 것에서 유래했다.

썰매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탑승자의 몸을 양옆에서 잡아주는 핸들 모양이 사람 '갈비뼈'를 닮았다고 해서 '스켈레톤(skeleton)'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스켈레톤이 스포츠 경기로 발전한 것은 1882년 스위스에 주둔하던 영국 군인들이 다보스와 클로스터스 두 도시 사이에 썰매 트랙을 설치하면서부터로 알려졌다.

1884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처음으로 썰매 경주 경기가 열렸고, 1892년 철제 썰매가 등장했다. 1906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첫 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동계올림픽에서는 1928년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2회 대회 때 정식종목으로 첫선을 보였다. 100분의 1초 차로 순위가 갈리는 스켈레톤은 썰매 종목 가운데 가장 짜릿한 경기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제동장치 없이 고속으로 트랙을 질주하는 경기인 데다 안전장치는 턱 보호대가 달린 헬멧, 팔꿈치 보호대 정도라 상당히 위험하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에 따르면 최고 속도는 시속 150㎞에 이르기도 한다.

위험성 때문에 스켈레톤은 정식종목에서 빠졌다가 채택되기를 반복해 올림픽에서는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까지 여섯 차례만 치러졌다.

1928년 생모리츠 대회 이후 올림픽 종목에서 빠진 뒤 1948년 생모리츠 대회 때 올림픽 스포츠로 복귀했다가 다음 대회에서는 다시 제외됐다.

이후 54년 만인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남자 종목 경기만 치렀으나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여자부 경기가 추가됐다.

스켈레톤은 썰매에 엎드려서 머리부터 내려온다. 썰매를 잡은 채 힘껏 달려나가다가 올라타는 출발 방식은 봅슬레이와 같다.

스켈레톤 썰매 길이는 80∼120㎝이며 몸체 골조 재질은 강철과 유리섬유다. 몸체에는 선수가 붙잡는 핸들, 충격을 완화하는 범퍼가 붙어 있다. 몸체 아래에는 강철 재질의 날(러너)이 달려 있다.

탑승자는 어깨와 무릎, 발가락 등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방향과 속도를 조정한다.

동계올림픽 등의 대회에서 스켈레톤은 봅슬레이, 루지 등 다른 썰매 종목과 같은 트랙에서 치른다. IBSF의 인증을 받은 공식 트랙은 유럽 10개, 북아메리카 4개, 아시아 2개 등 총 16개다. 트랙마다 코스가 다르며 길이는 보통 1000∼1500m다.

2018 평창올림픽 썰매 종목 경기는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다. 평창 트랙 전체 길이는 1659m다. 하지만 종목마다 경기가 열리는 구간 길이는 조금씩 다르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1376.38m, 루지 남자는 1344.08m, 루지 여자·더블은 1201.82m다.

평창 트랙에는 총 16개 커브 구간이 있다. 이 중 회전 각도가 10도 안팎으로 비교적 완만해 속도가 시속 120㎞에서 100㎞ 정도로 떨어지는 구간인 9번이 코스를 통과하는 루트를 찾기가 쉽지 않아 선수들에게 '악마의 코스'로 불린다.

스켈레톤은 남녀 각각 1인승으로만 경기를 치른다.

썰매 종목은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기록을 단축할 수 있으므로 무게 규정이 엄격한 편이다.

스켈레톤의 경우 썰매의 무게와 선수의 체중을 합한 최대 중량은 남자 115㎏, 여자 92㎏을 넘을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이를 초과하면 썰매의 무게를 남자 33㎏, 여자 29㎏ 이내로 조정하면 된다.

최대 중량이 남자 115㎏, 여자 92㎏ 미만인 경우 썰매의 무게는 남자 43㎏, 여자 35㎏을 넘을 수 없다. 모자란 부분은 모래주머니 등으로 메울 수 있다.

경기 방식은 이틀에 걸쳐 하루에 2차례씩, 총 4차례의 경주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평창올림픽에서는 남자부가 2월 15∼16일, 여자부가 2월 16∼17일 경기를 치른다.

역대 올림픽 스켈레톤에서는 미국이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영국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뒤를 잇는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강광배 현 한국체대 교수가 스켈레톤 종목에 처음 출전했다. 역대 올림픽 최고 순위는 2014년 소치 대회 때 윤성빈(강원도청)이 기록한 16위다.

지난 4년 급성장한 윤성빈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한국썰매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은 윤성빈이 평창에서도 두쿠르스를 넘어선다면 메달 색은 금빛이 되리란 기대감마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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