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으로서 양심도 없어"
과거 간첩조작사건 피해자에 무기징역 선고했던 '장본인'
방송서 반성 없이 역정만 내…누리꾼 처벌 청원·사퇴 요구

여상규(자유한국당, 사천·남해·하동·사진) 국회의원이 SNS 상에서 강도 높은 비난을 받고 있다. 여 의원이 과거 간첩 고문 조작 사건의 1심 판사였다는 사실이 한 방송에서 공개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 의원의 막말이 그대로 방송에서 나와 여 의원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누리꾼들의 비난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특히 일부 누리꾼은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된 여 의원 등 판·검사를 처벌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리는 등 이번 사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7일 고문 조작 피해자들과 고문 기술자, 배후 등을 추적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날 지난 1982년 김제에서 농사를 짓던 최을호 씨 가족 이야기와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근무하던 석달윤 씨 등 간첩 조작사건 피해자 이야기가 다뤄졌다. 또한 당시 안기부에서 이뤄진 충격적인 고문 내용이 전파를 탔다.

피해자인 석 씨는 안기부에 끌려가 각종 잔혹한 수법의 고문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석 씨는 23년이 지난 후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여 의원은 1심 재판의 판사였다.

여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불법 구금과 고문에 대해 "재판을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뭐 한 열 건 정도씩 하니까"라며 "고문을 당했는지 어쨌는지 알 수가 없다. 지금 물어서 뭐하냐"고 답했다.

그리고 당시 판결에 대해 책임을 느끼지 못하느냐는 제작진 질문에 "웃기고 앉았네, 이 양반 정말"이라고 화를 냈다.

이 같은 방송 내용이 나간 이후 여 의원의 페이스북과 블로그에는 누리꾼의 비난 댓글이 폭주하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사람으로서 법조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분이다", "서울법대 나오면 뭐하나. 법집행도 똑바로 못하는 당신을 꼭 기억하겠다",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직을 맡고 있으며 고위공직자 자리에 앉아 있으니 사법부가 썩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신의 법 집행으로 한 사람 인생 망쳐놓고 도의적 책임지는 것조차 하기 싫다면 국회의원 왜 됐나" 등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누리꾼은 28일 청와대 국민소통광장에 여 의원 등 당시 간첩 고문 조작 사건에 관여된 판·검사를 처벌해 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내달 27일까지인 청원은 올린 지 몇 시간 만에 60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빠르게 참여자가 늘고 있다.

여 의원의 지역구 내에서도 지역 망신을 시켰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등 유권자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민일보는 여 의원의 입장을 듣고자 28일 오후 통화를 시도했으나 꺼져 있어 연결되지 않았다. 

방송 이후 비난 댓글이 폭주하는 여상규 국회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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