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겪은 에이스 '금빛 질주' 시동
여자 쇼트트랙 간판 스타
최근 코치 폭행으로 시련
올림픽 금메달 2연패 목표
책임감 갖고 훈련에 매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코치로부터 손찌검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했던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21·한국체대)가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잡고 '금빛 질주'를 준비하고 있다. 빙상 팬들은 지난 18일 씁쓸한 소식을 접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 심석희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복귀했다는 뉴스였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3000m 계주 금메달을 비롯해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떠올랐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에이스다.

이런 심석희가 훈련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코치로부터 손찌검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하는 상황을 겪은 것에 대해 팬들은 공분했다.

결국,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해당 코치를 영구제명했고 심석희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진정하고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심석희는 최민정(성남시청)과 함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로 금빛 사냥을 이끌 핵심 선수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단이 이번 평창 대회에서 기대하는 금메달은 총 8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책임져야 한다.

여자 쇼트트랙은 세계 최강 전력인 만큼 심석희와 최민정이 나란히 개인전에서 '금빛 수확'에 나서고 계주에서 우승을 이끌면 최대 4개 이상의 금메달도 점쳐볼 수 있다.

두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심석희는 7살 때 5살 많은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장을 찾았다가 처음 쇼트트랙에 입문했다.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심석희는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며 단숨에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오륜중에 재학 중이던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동계 유스올림픽에서 2관왕(500m·1000m)을 차지한 심석희는 그해 호주 멜버른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종합 우승을 따내 주목 받았다.

심석희가 지난 1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훈련하고 있다.

심석희는 시니어 무대에 첫선을 보인 2012-2013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 돌풍의 주인공이 됐고, 일찌감치 스타 탄생을 알렸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처음 도전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심석희는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에 이어 3000m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하면서 17살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맛봤다.

심석희는 175㎝의 큰 체구에서 나오는 강력한 파워와 빠른 스피드가 장점이다. 여기에 체력도 좋아서 아웃코스를 통한 추월 능력 역시 강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심석희가 주의해야 할 점은 상대국의 몸싸움 견제다. 무엇보다 한국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이 요주의 대상이다.

심석희는 지난해 2월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여자 500m 결승에서 중국의 판커신에게 오른쪽 무릎을 잡히는 반칙을 당하면서 억울하게 실격당했다. 당시 심석희는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견제를 충분히 대비하고 들어왔지만 그런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다"라며 다시는 같은 상황을 당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비록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 '폭행 파문'에 휩쓸리며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지만, 심석희는 여전히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심석희는 지난 24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결단식에 참석해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웃고 장난을 치고 기념 셀카도 찍는 등 활기를 되찾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김선태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은 "심석희가 주장으로 책임감이 강해서 자기 때문에 팀이 영향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며 "선수 본인도 겉으로 티 나지않게 하면서 잘 추스르고 있다. 지금은 목표를 갖고 열심히 하는 중"이라고 선전을 부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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