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선사와 옵션분 계약 총 6척 MR급 탱커 건조키로
내년 3분기까지 '19척'확보

기업 실사를 받는 중인 STX조선해양이 새해 들어 첫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생존 가능성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그리스 판테온사로부터 탱커(액체운반선) 옵션분 두 척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9월 계약했던 이 선주사는 이미 계약한 선박 4척(MR급 탱커)에 대해 STX조선이 RG(선수금 환급보증) 발급에 성공한 점을 높이 사고 중형조선소 중 선박건조능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해 옵션 2척 계약을 발효했다고 밝혔다.

선주사는 기존 원유제품 운송사업 (VLCC 9척·Suezmax 8척·Aframax 4척) 성공과 더불어 MR(Middle Range) 시장 신규 진입을 모색하던 중 STX조선을 지목해 지난 9월 4척을 발주했으며, 당시 계약에는 옵션 2척이 따로 있었다. STX조선해양은 이 회사로부터 모두 6척의 MR급 탱커를 수주했다.

STX조선해양이 생산 중인 MR 탱커. /STX조선해양

이로써 STX조선은 4일 현재 19척(옵션 2척 포함)의 수주 잔량이 있어 내년 3분기까지 생산할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계약 선박은 5만 DWT급(50K) 석유화학제품운반선(Product Oil & Chemical Tanker)으로 길이 174m·폭 32m 규모다. 5만 3800㎥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진해조선소에서 건조해 내년 3분기에 인도할 예정이며, 선주사 요청에 따라 선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STX조선은 시장가격 수준에서 계약했다고 밝혔다.

선주사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인도된 대형 LNG선 건조 당시 체감한 STX조선해양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뿐만 아니라 MR 시장에서의 STX조선 인지도를 활용해 신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주사와 당사는 신규 시장 진입 파트너를 넘어 앞으로 회복이 예상되는 MR 시장에서 전략적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STX조선은 그리스 오션골드사와 지난 9월 MR 석유운반선 계약분 4척(2+2)에 이어 추가 옵션 2척 발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편, 경남 양대 중견조선사인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은 올해 1월 초부터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주관으로 '산업적 측면'을 고려한 외부 컨설팅(중견조선소 구조조정 기업 실사)을 받고 있다. 산업부 등 정부 관계기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늦어도 3월 중에는 중견조선소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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