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지 진주 이반성면 토양 적합성 토론 열려
적절-부적절 견해차…비교자료 필요성 제기

진주시 이반성면 일대로 예정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이전 터 토양 적절성을 두고 전문가 초청 공개토론회가 열려 관심이 쏠렸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등 이전사업 관련 전문가 공개토론회가 6일 오후 3시 경남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경남도는 지난 2014년부터 현재 진주시 초전동에 자리한 농기원을 이반성면 일대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하고 있다.

한데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를 중심으로 농기원 이전 예정지 토양 성질이 농작물 연구 활동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예정지 토양이 애초 물을 많이 머금고 있어 각종 농작물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해 지금도 시설·원예 등 고부가가치 작물 생산이 어려운 지역이라는 점에서다. 이 탓에 농기원 터로 활용하려면 막대한 복토 비용이 드는 데다 인근에 산지와 산림환경연구원이 인접해 산림 병해충 등 위협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이전 관련 외부 전문가 공개토론회가 6일 오후 경남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김두천 기자

도농업기술원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예상원(자유한국당·밀양2) 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과 진병영 부위원장을 비롯해 토양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인 이용복·유환희·안정근 경상대 교수, 홍창오 부산대 교수, 장용선 농촌진흥청 연구관이 참여했다. 사회는 김권래 경남과학기술대 교수가 맡았다.

예 위원장은 "수년 전 추진된 농기원 이전 문제는 예정부지가 도시계획으로 묶인 이후인 지난해에야 도의회에서 알게 됐다"며 "이전 예정인 이반성면 일대는 물이 차오르는 '펄 논'이고 3분의 1이 넘는 곳이 미숙답으로 판정돼 20년 전부터 한 번도 밭작물을 기르지 않은 곳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용역도 발주처가 전부 토목회사이고 중간 보고서를 보면 애초 이반성면으로 답을 정해놓은 게 아닌지 의심된다"며 "한 번 설립되면 여기서 일하는 연구관, 지도관들이 30년 넘게 한 자리에서 연구 활동을 지속하게 될 텐데, 도민과 도 농업 진흥 등 미래를 봐서라도 문제가 많은 이 터에 농기원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도 "이전 예정지에는 토양이 맞지 않아 시설하우스가 없다"며 "농작물 시험 재배 연구를 해야 하는 농기원의 원래 목적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지 잘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장 연구관은 "전반적으로 이전예정지는 토심이 깊고 경사도도 별문제가 없다"며 "물이 차는 문제는 지하에 배수관리를 하면 해결 가능하리라 판단돼 토양학적 측면에서는 이전지로 적당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홍창오 교수도 "해당 예정지는 시험포장 재배 최적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적절한 곳도 아니다"면서 "시험포장 배치를 잘하고 지형을 잘 이용하면 과수·밭작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용복 교수는 "모든 작물을 육성하기에 알맞은 토지를 찾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이전 예정지는 양분 집적이 가장 되지 않은 논이 대다수라 양분 불균형 또는 집적으로 토양에 문제가 생기지 않아 활용도 측면에서 이롭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다만 "현재 전문가들에게 주어진 자료는 이반성면 이전 예정지 관련 용역 자료밖에 없다"며 "이전 최적지를 찾는 데 목적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비교 대상이 되는 타 예정지 토양 분석 내용 같은 정밀 자료를 더 구비한 후 고민을 깊이 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짚었다.

도농기원 이전 사업은 앞으로 중앙투자심사, 실시설계 용역 발주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도농기원은 이날 나온 의견을 사업 추진에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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