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균열·날림먼지 호소 건설사 "보상 문제 협의"

사천시 사남면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신축 공사를 두고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천시 사남면 하동마을 주민 40여 명은 6일 오전 9시부터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 주민은 아파트 공사 때문에 주택·도로 균열, 날림먼지·공해 등 피해를 보고 있는 데다 아파트 완공 후 입주 시 심각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하동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H건설이 지난해부터 마을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사천시 사천읍 사주리 150-28번지 일원에 전체면적 5만 9964㎡, 건축면적 4813㎡, 총 45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 중이다.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대형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 운행에 따른 진동으로 인근 주택이 갈라지고 도로가 꺼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차량 세륜시설을 갖춰 놓고는 있으나 세척수가 도로로 유출돼 추운 겨울 결빙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지난해 여름철부터 날림먼지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업체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마을 앞 도로는 평소 출퇴근 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직원들의 차량이 몰려 정체가 심각한데도 사천시가 도로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아파트 출입구를 이쪽으로 설치하도록 허가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 요구에도 H건설이 앞으로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H건설 관계자는 "날림먼지 방지를 위해 살수작업 등을 하고 있지만 100% 회수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일부 피해는 사실이다"면서도 "주택이나 도로 균열피해 주장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아파트 출입구 부분에 대해선 주택조합과 설계사가 결정했고, 우리는 설계서대로 시공하기 때문에 뭐라 답변할 입장이 아니다"며 "일부 주민이 주장하는 것처럼 나 몰라라 하는 게 아니다. 피해보상 문제는 하동마을 대표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