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두 번의 방출 시련
올해 두 자릿수 골 목표
"경남FC 위해 활약할 것"

EPL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13년간 뛰고 지난 시즌 에버턴FC로 복귀한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에 빗대어 이미 '쿠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쿠니모토 다카히로(21). 하지만 그는 '메시'로 불리길 원한다. "내가 목표로 하는 건 메시"라며 "메시도 왼발잡이고 나도 왼발잡이다. 내가 목표로 하는 건 메시이기 때문에 메시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남해 전지훈련 중 쿠니모토를 만나 김현훈의 통역으로 인터뷰를 했다. 둘은 아비스파에서 1년간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은?

"볼 키핑하고 관리를 잘하는 게 제일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두 명 세 명 와도 당황하지 않고 볼 키핑하고 제치고 나간다. 압박이 심해도 패스하고 연계해서 플레이하는 게 내가 잘하는 것이다."

-작년에도 경남에 와서 훈련했고, 팀에 합류한 지 두 달 가까이 돼 가는데 경험해보니 어떤가?

"작년에는 연습생이었기에 깊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팀원이 되고 나니 선배들도 너무 잘해주고 팀 분위기도 좋다. 이 팀을 잘 고른 것 같다."

-팬들 기대가 많은데, 올해 이루고 싶은 꿈은?

"K1 무대에 갓 올라왔기에 우승 목표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내가 좋은 활약을 해서 K1에 잔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경기도 많이 나가고 골은 10골 이상 넣어 두 자릿수 득점하는 게 목표다."

경남FC 쿠니모토 다카히로. /정성인 기자

-경남팀 중 주목할만한 선수는?

"말컹이다. 작년 K2에서 득점왕으로 골을 많이 넣었고, 같이 운동하면서 느낀 건데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말컹이랑 같이 뛰면 좋은 패스 해서 말컹에게 도움이나 그런 걸 기대한다. 말컹이 더 좋은 활약할 수 있게 같이 노력하겠다."

-네게바하고 겹치지는 않나?

"지금까지는 없었다. 네게바가 사이드에서 크로스 하는 게 장기라고 생각한다. 나하고 손발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이드에 있는 네게바 쪽으로 볼이 가면 내가 가까이 접근해 2-1 패스 이런 플레이를 하고 싶다."

-일본에서 두 번 방출된 이유는?

"후쿠오카와 우라와 레즈 유스에서 방출된 까닭은 상세히 말은 못한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었고, 그런 결과가 나왔다. 나를 뽑아준 팀에서 좋지 않은 일로 방출당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일본 팬들에게 한국에서 잘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나중에 일본에 돌아갈 것이므로 잘하고 있는 모습으로 사죄하고 싶다."

-경남 팬들에게 한마디.

"K1 개막하면 긴장해서 처음부터 좋은 경기를 못 할 수도 있지만, 기대하는 걸 알기에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결혼은?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은 못했다. 올해 시즌 끝나고 결혼식 할 예정이다. 후쿠오카에서 방출된 후 축구를 그만둘까도 고민했다. 그때 결혼할 여자친구가 힘이 되는 말도 많이 해주고 다시 한 번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감사한 것밖에 생각이 없다. 너무 감사하기 때문에 열심히 해 좋은 선수가 돼 좋은 남자친구, 좋은 남편으로서 좋은 축구선수로 보답하겠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계속할 수 있는 건 여자친구와 두 딸명을 생각하면 힘이 솟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에 나가서 열심히 해야한다. 가족들 힘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 축구 경기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고, 더 크면 좋은 아빠, 좋은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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