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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비상발전기 제조 '최적화' 악천후에도 순항

[2017 글로벌 강소기업 탐방] (3) (주)GPC
주요 기자재 아웃소싱 후 최종 조립해 전세계 판매
상황별 신속히 변화·대응해 수주 3∼4개월 만에 납품

2018년 02월 14일(수)
이시우 기자 hbjunsa@idomin.com

아웃도어·스포츠웨어 상설할인매장이 늘어선 김해 진영 패션거리 중간에 공장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선박용 비상발전기 분야 강소기업인 ㈜GPC(지피씨)다.

GPC는 김해 진영 패션거리 조성 전인 2007년 이곳에 터를 잡았다. GPC는 STX 엔진사업부(현 STX엔진)를 총괄했던 우석근 대표이사가 2002년 8월 설립했다. 우 대표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STX그룹 전신인 쌍용중공업에 1976년 입사해 엔진 분야 엔지니어로 40여 년간 일했다. 2002년 1월 은퇴하고서 창업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70살까지 일하려면 창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창원 동읍에서 2007년 이곳으로 회사를 옮겨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우 대표는 "평생 만진 엔진을 활용할 사업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선박용 비상발전기를 떠올렸다. 비상발전기는 연안선 이외 선박에는 다 설치해야 하니 시장 규모도 크다"며 "회사 설립 직후 조선 경기 호황도 사업 안착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 우석근 GPC 대표이사가 12일 이 회사가 제조 중인 북극항로 쇄빙 운반선에 들어갈 비상발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비상발전기에는 1900㎾ 엔진이 탑재돼 있다. /이시우 기자

사업 초기 선박용 비상발전기를 만드는 국내 업체가 드물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국외 수출에 필수적인 국외 선급 인증을 받은 업체는 없었다. 이 회사 제품은 영국 선급(LR) 등 여러 국외 선급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사업 초기 커민스(Cummins)라는 세계 최대 고속 디젤엔진 제조사 엔진을 쓰다가 2007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와 협력해 이 회사 엔진을 받아쓰고 있다.

선박용 비상발전기에 들어가는 엔진은 선박 크기에 따라 다르다. MR(Middle Range)급은 120㎾, LR(Large Range)급은 150㎾, VLCC(Very Large Crude Carrier, 초대형원유운반선)는 300㎾, VLOC(초대형 광석·석탄 운반선)는 450㎾, 초대형 LNG 운반선은 700㎾급 엔진을 쓴다.

거래처도 다양하다. 국내 8∼9개 조선사, 중국 20개사, 일본 20개사 등 전 세계 50개사에 이른다.

우 대표는 "우리 회사는 네 가지 장점을 내세울 만하다"고 했다. 우선 거래처가 각 나라 핵심 조선소들이다. 국내 대형 조선 3사를 비롯해 중국 지앙난(강남)조선소와 선도 조선소, 일본 JMU·이마바리·가와사키중공업(KHI)·NAMUEA 등과 거래한다. 두 번째는 선박 비틀림 진동 계산이나 소음 측정, 엔진 등 주요 기자재와 다양한 분야를 아웃소싱해 최종 조립만 이 회사 공장에서 하도록 최적화했다. 이로써 수익성과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세 번째는 비상발전기에만 집중해 덩치가 큰 다른 경쟁사(대부분 대기업·중견기업)와 달리 신속한 변화와 대응을 할 수 있다. 끝으로 다른 경쟁사보다 납기일이 빠르다. 수주 뒤 3∼4개월(경쟁사 5∼6개월) 만에 납품할 수 있다.

LR급 선박에 들어가는 150㎾ 비상발전기용 엔진. /이시우 기자

기업 문화도 독특하다. 자체 클라우딩 시스템을 갖춰 모든 사원이 웬만한 문서는 공유해 보도록 했다. 더불어 모든 문서는 영어로 작성해 고객사(클라이언트) 중심으로 일 형태를 바꿨다. 전체 임직원 32명 중 무려 24명이 엔지니어라서 문제가 생겼을 때 웬만한 직원은 즉시 현장에 투입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조선경기 침체로 이 회사 최근 수주액은 등락이 있지만 매출액은 해마다 비슷한 점도 특이하다. 최근 수주액은 2015년 318대 194억 원, 2016년 159대 97억 원, 지난해 276대 130억 원으로 최근 2년간 제법 줄었다. 반면 매출액은 2015년 178억 원, 2016년 170억 원, 2017년 169억 원으로 꾸준하다. 수주 뒤 생산을 조절할 능력이 있어 이처럼 매출액이 일정하다.

GPC는 올해 수주 450대 이상, 매출 17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2020년 전 세계 신조 선박 발주 척수가 2000척(2016년 490척·2017년 800척)이 넘을 것으로 보고 그해 최대 매출 달성을 꾀한다.

지난해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 참여 목적도 표준화를 지향하는 일본 조선사들과 거래를 확대하려는 포석이었다. 이 회사는 350㎾·60㎐ 비상발전기에 탑재할 실물 모듈 셸터(Shelter·하우징) 제작, 350㎾급 비상발전기 비틀림 강도 계산으로 LR 인증 취득, 회사 제품 목록과 대표 기술·모듈을 추가한 회사 PQ(Pre-Quality) 자료 제작 등 세 가지 과제를 수행했다. 지난해 세 과제 모두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 과제 수행으로 세계시장 규모 연간 약 300억 원인 350㎾ 전후 모듈형 비상발전기의 약 3분의 1을 수주하고자 한다.

우 대표는 "중간재를 생산하는 일반 중소기업과 달리 우리는 마지막 완제품을 생산한다. 비상발전기 생산에서 지금은 비상발전기 룸 솔루션까지 제공한다"며 완제품 제조에 이어 제조서비스 분야 진출도 추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기사는 경남테크노파크와 함께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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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기자

    • 이시우 기자
  • 직전 자치행정1부(정치부) 도의회.정당 담당 기자로 일하다가 최근 경제부 (옛 창원지역) 대기업/창원상의/중소기업청 경남지역본부/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등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