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남북단일팀 한일전
17일 쇼트트랙 골든데이
빙속여제 3연패도 '주목'

평창동계올림픽과 맞물린 올해 설 명절. 설 연휴에도 대한민국 선수들 열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놓치면 후회할 주요 경기 일정을 정리해봤다.

◇14일 숙적을 잡아라 = 14일 평화올림픽 상징으로 부상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일본과 경기를 치른다. 오후 4시 40분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온몸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다.

앞서 단일팀은 12일 열린 예선 2차전에서 세계 5위 스웨덴에 0-8 대패했다. 1차전 세계 6위 스위스에 0-8로 패한 데 이은 2연패로 4강 플레이오프행도 좌절됐다. 그럼에도 정치·역사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일본전 관심은 뜨겁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7차례 맞대결에서 1골을 넣고 106점을 내주며 모두 졌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는 0-3으로 패하는 등 실력 차이를 좁혔다는 평가다. 올림픽 첫 골은 물론 역사에 남을 승리를 챙길지 지켜볼 만하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가 펼쳐진다. 빙속여제 이상화는 주종목인 500m에 집중하고자 1000m 참가는 포기했다. 이상화 대신 다른 선수는 출전하지 않고 예정대로 박승희, 김현영만 경기를 뛴다. 이 밖에 감강찬-김규은이 출전하는 피겨 페어 쇼트(오전 10시), 강영서·김소희가 나서는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런(오전 10시 15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컬링 남자 예선(오후 8시 5분) 등도 주목할 만하다.

◇15일 장거리 제왕전 = 15일에는 장거리 제왕 타이틀전이 펼쳐진다. 최강자 면모를 다지려는 이승훈과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스벤 크라머가 한판 대결을 벌인다. 크라머는 2010 밴쿠버,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평창에서도 5000m 정상에 오르며 올림픽 3연패 신화를 썼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000m 은메달, 1만m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최초로 빙속 장거리 메달을 받은 바 있다. 둘의 경기는 오후 8시부터 볼 수 있다. 아울러 컬링 여자 예선 1차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오전 9시 5분)와, 한국의 올림픽 최고 순위를 경신한 귀화 선수 티모페이 랍신의 바이애슬론 남자 20㎞(오후 8시), 대한민국과 체코의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 예선(오후 9시 10분)도 볼거리다.

◇16일 신 황제의 대관식 = 남자 스켈레톤 세계 1위 윤성빈이 올림픽마저 제패할까. 15~16일 치러지는 스켈레톤 본선이 이날 오전 9시 30분 시작하는 3·4차 주행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4차례 주행기록을 합산해 메달 색깔을 가린다. 뛰어난 실력과 홈 이점이 윤성빈에게는 큰 플러스 요인. 설 명절 올림픽 사상 최초 썰매 종목 금메달이라는 소식이 전해질지 기대가 모인다. 이 밖에 차준환이 출전하는 피겨 남자 싱글 쇼트(오전 10시)와 김마그너스·김은호가 나서는 크로스컨트리 남자 프리 15㎞(오후 3시) 등도 있다. 크로스컨트리는 앞선 경기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 메달 기대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을 향한 발판이라는 점에서 많은 응원이 필요해 보인다.

◇17일 효자 종목 풍년 = 쇼트트랙 골든데이가 기대되는 날이다. 오후 7시부터 최민정·심석희·김아랑이 출전하는 쇼트트랙 여자 1500m 예선·결승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이 펼쳐진다. 우리 선수단의 금빛 질주는 물론 내부 경쟁까지 예상되는 종목. 앞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 예선에서의 저력과 남자 1500m 우승으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기쁨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같은 날 고은정·문지희·안나 프롤리나·에카테리나 에바쿠모바·정주미가 출전하는 바이애슬론 여자 단체출발 12.5㎞(오후 8시 15분)와 정소피아가 나선 스켈레톤 3·4차 주행(오후 8시 20분) 등도 진행된다. 19명의 귀화 선수 중 한 명인 이미현이 출전하는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도 오전 10시 시작한다. 최종 결선에 오르는 것이 이미현의 1차 목표. 이미현의 최고 기록은 지난해 1월 이탈리아 스키 월드컵 7위다.

◇18일 빙속여제 출격 = 18일 오후 8시 56분 빙속여제 이상화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해당 종목에는 김민선·김현영도 출전한다. 이상화는 지난 2013년 36초 36의 세계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김민석·이승훈·정재원이 나서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오후 8시)과 서영우-원윤종이 출전하는 봅슬레이 남자 2인승 1차 주행(오후 8시 5분), 남녀 컬링 예선전(오후 2시 5분, 오후 8시 5분), 아이스하키 남자 예선 캐나다전(오후 9시 10분) 등도 열린다. 특히 2014 소치 대회에서 8위까지 오르며 컬링 열풍을 몰고 온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첫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연휴 마지막 날 선수단의 열정을 지켜보며 활기차게 다음 주를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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