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공동시행 결정 급물살
9959억 투입…2020년 완공

양산 동면 사송 신도시가 첫 삽을 떴다. 2007년 개발계획 승인 후 13년 만이다.

지난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사업지구 내 옛 동면초등학교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상우 LH 사장과 나동연 양산시장, 윤영석·서형수 국회의원 등 내빈과 주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송 신도시는 2005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면서 2007년 개발계획을 승인받았다. 이후 경기 침체로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우여곡절 끝에 2014년 1월 사송공공주택지구로 전환, 2017년 LH 단독 개발이 아닌 민간사업자 공동시행으로 개발방식을 결정하면서 사업 추진을 구체화했다. 지난해 10월 LH는 민간사업자로 태영컨소시엄(태영·포스코)을 선정했다. 태영컨소시엄은 토목공사에 투입하는 개발비용 일부를 LH에 선납부하고 대신 공동주택용지 7곳에 아파트를 건설한다.

사송 신도시는 경부고속도로와 양산~부산 금정구 노포동 간 지방도 1077호 인근 동면 내송, 외송, 사송리 일원 276만㎡ 부지에 총사업비 9959억 원을 들여 2020년 말까지 3만 7058명을 수용하는 미니 신도시다. LH는 사업이 지연된 만큼 준공을 앞당기기 위해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추는 동시에 공동주택 공사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단독주택 430가구, 공동주택 1만 4463가구 등 모두 1만 4893가구를 공급하는데, 공동주택은 민간 6739가구, LH 772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LH 분양 가운데 1836가구는 일반분양하고, 나머지 5888가구는 장기임대와 영구임대, 저소득층을 위한 국민임대 등으로 구분해 공급한다. 또 사회초년생과 대학생, 신혼부부 등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주택 200가구도 포함돼 있다.

토지이용계획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단독주택용지와 근린생활시설용지 내 주차시설 부지가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 양산 신도시 경우 단독주택용지와 근린생활시설용지에 주차부지가 없어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사송 신도시는 계획단계부터 이러한 문제를 반영한 셈이다.

또한, 하천·공원 등 공원녹지를 30% 이상 반영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 도시'를 목표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공청사 4곳, 복합커뮤니티시설 1곳을 확보해 다양한 행정·복지·문화 수요를 맞출 계획이다.

아울러 양산시는 사송 신도시 준공에 맞춰 2022년까지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선(양산~노포)을 조기 준공해 노포동에서 사송 신도시를 거쳐 북정동까지 도시철도를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공식에서 나동연 시장은 "앞으로 사송 신도시는 양산을 대표하는 주거도시로 급부상할 것이며, 경부울 중심인 양산이 2030년까지 명실상부한 50만 중견 자족도시로 가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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