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창원시가 대형 사업들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연이어 차질을 빚고 있다. 시는 마산해양신도시 사업과 스타필드 유치 사업 등 안상수 시장의 역점 사업들을 선거 전에 강행하려다 결국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SM문화복합타운 조성사업도 특혜 시비에 휘말려 있다. 게다가 유례없는 추경예산 편성을 둘러싸고도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설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1200억 원이란 거액의 추경 예산을 상정하겠다고 나섰고, 그 중 100억 원을 소규모 주민 숙원사업 명목으로 편성해 선심성 예산이란 눈총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땅 투기 의혹이 짙게 제기되고 있는데도 시가 모호하고 소극적인 자세로 방관하고 있어 화를 키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은 환경문제와 주민갈등으로 인하여 사업시행에만 근 20년 가까이 걸린 심각한 사안이다. 무엇보다 위중한 만큼 원칙에 충실하고 신중해야 할 창원시가 개발업체의 꼼수를 졸속으로 넘기려 들고 있으니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는 단독입찰이란 이유로 토지보상 절차를 밟으면서 주민 요구사항 해결 방안이나 보호 대상 해양생물 서식 현황과 보전 대책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관광단지 내 가장 큰 사업인 골프장 조성사업을 도맡은 건설업체가 부채비율이 높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높았음에도 시는 나서서 업체 편을 들기도 했었다.

급기야는 개발 업체가 자연녹지 보전을 위해 지켜야 할 골프장 부지 면적을 줄이고 그 자리에 관광 숙박시설을 짓겠다고 하는 데도 창원시가 별다른 제지를 가하지 않고 있으니 과연 시는 누구 편인지 의심을 살만하다. 해당 업체는 부산에서 산을 깎아 골프장을 조성하여 환경을 훼손하고 그 자리에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하다 도덕성 시비를 불러일으켰던 당사자다. 개발 비용을 빠르게 회수하려는 흑심이 뻔히 드러났는데도 창원시는 변변한 대책도 없이 미온적인 반응만 보이고 있다. 결국,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 사이의 갈등만 또다시 일고 있으니 공공의 책무를 다해야 할 창원시는 어디로 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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