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더 대표팀 맡기로…북한 팀에 비디오 자료 제공

새러 머리(30·캐나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감독은 차기 대회인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머리 감독은 21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로부터) 2년 계약 연장 제안을 받았고, 이를 받아들였다"며 "지난 4년간 우리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분명히 이 선수들과 다음 올림픽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머리 감독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한국 대표팀과 남북 단일팀 둘 중 하나를 양자택일 해달라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답하기 어렵다"며 "나는 처음에는 북한 선수들과 단일팀을 결성한다고 했을 때 거부감이 들었지만, 북한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고,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강했다"고 했다.

21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선 머리 감독. /연합뉴스

남북 단일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5전 5패로 마쳤다.

2골을 넣고 28골을 내주며 8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쳤지만, 남북의 자매가 한 팀으로 투혼을 펼치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안겼다.

단일팀은 이날 강릉의 한 식당에서 남북 선수들이 함께 모여 점심을 먹었다. 머리 감독은 "점심으로 바비큐를 먹으면서 우리가 얼마나 특별한 경험을 공유했는지에 대해 얘기했다"며 "우리는 북한 선수들과 인연을 이어가길 바라지만 아직 미래의 단일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고 했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에도 북한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었지만 관동하키센터가 운영을 마쳐 이용할 수 없게 돼 비디오 교육 등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북한 코치진과도 상의를 마쳤다"고 소개했다.

머리 감독은 북한의 박철호 감독에 대해서는 "정말로 환상적인 분이다. 나는 개회식에서 그분 옆에서 걷고 싶었다. 그는 내 손을 잡았고, 우리는 손을 잡은 채 개회식장을 걸었다. 그가 없었다면 단일팀을 운영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어떤 제안이든 열려 있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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