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추위 걱정 끝
365일 쾌적하게 슛
9×27m 규모 실내운동장
냉난방·환기시설 구비해
예약제·밤 12시까지 운영
각종 행사장으로도 '각광'

공 하나만 던져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놀던 시절. 세세한 규칙도 모르고 거창한 장비도 없지만 '골' 하나를 위해 질주하고 환호했던 풍경. 축구를 사랑하는 이라면 익숙하게 겪었을, 봤을 모습이다.

축구는 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일부 제약은 있었지만 한여름 실컷 땀 흘리고 먹는 이온음료는 그리 달았고 겨울 매서운 칼바람도 치열한 볼 소유권 다툼을 뚫어내지 못했다.

이제 축구는 남은 제약마저 넘으려 한다. 여름·겨울에 상관없이 같은 컨디션에서 슛하고 패스하려 한다. 우천·폭설·불볕더위에 상관없이 함께 뛰고 차고픈 소망은 '실내풋살장'으로 발현됐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청춘실내풋살장'도 그 열망의 집합소다.

청춘실내풋살장에서 축구 동호인들이 시합 전 몸을 푸는 모습. /이창언 기자

청춘실내풋살장은 공장 자투리 터를 활용해 2016년 6월 들어섰다. 애초 이 터는 남해초등학교 축구부 코치로 있는 이정민 청춘실내풋살장 대표가 선수 트레이닝 장소로 쓸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습장 건립 과정에서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나왔고 곧 풋살장으로 활용 계획을 바꿨다.

현재 청춘실내풋살장 규모는 가로 9m, 세로 27m다. 아웃라인이 따로 없고 사방이 벽·그물로 막혀 있다. '벽치기'를 통한 새로운 플레이를 할 수도 있고, 쉬지 않고 뛰며 운동량을 높이기도 좋다.

에어컨·난로 등 온냉방기와 환기 시설도 잘 갖췄다. 게임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전자시계, 사이즈별 풋살화(대여료 1000원), 상·하의 유니폼, 팀 조끼를 비치해 둔 것도 청춘실내풋살장 자랑거리다.

청춘실내풋살장은 예약제로 운영한다. 대여 비용은 △평일 주간(오전 6시~오후 6시) 시간당 3만 원 △평일 야간(오후 6시~밤 12시)·주말(오전 6시~밤 12시) 시간당 4만 원이다. 예약이 접수되면 관계자가 미리 나와 구장을 점검하며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경기가 끝나면 진공청소기로 인조잔디를 청소하는 일도 빼먹지 않는다.

풋살장 내 사이즈별 풋살화 대여공간. /이창언 기자

깔끔하고 편리한 시설에 월 50~60팀이 청춘실내풋살장을 찾는다.

이 대표는 "하루 업무를 끝낸 직장인 축구 동호회와 학생들이 많이 온다"며 "늦은 시간까지 풋살을 즐기는 열정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청춘실내풋살장은 최대 6 대 6부터 최소 4 대 4경기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골을 넣고 막는 재미 모두 쏠쏠하다.

경기가 시작하면 낮고 빠른 패스를 주고받으며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모습, 작은 공간이라도 내주지 않고자 수비에 열을 올리는 모습, 빠른 역습으로 멋진 골을 만드는 모습 등이 매순간 펼쳐진다. '알까기', '정교한 볼 컨트롤', '킬 패스' 등 개인기와 팀워크도 심심찮게 보인다. 팀원 모두가 한 몸이 되어 요리조리 패스를 돌리고 재빠른 오버래핑으로 패스 길을 만든다. 동료가 골을 넣었을 땐 함께 축하하고 실점하더라도 다시 전의를 다지기도 한다.

이 대표는 "풋살 특성상 10분만 뛰어도 금방 땀이 난다"며 "부상을 조심하며 실력껏 즐긴다면 전신운동으로 아주 좋다"고 강조했다.

최근 실내풋살장은 교회나 대학 레크리에이션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20~30명이 편안한 운동복 차림으로 적당히 뛰어다니며 어울리기에 좋은 까닭이다.

이 대표는 "한 번은 대학생들이 와서 4시간 정도 대여를 하더니 그후 소소한 학과 행사를 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 평균 2팀이 실내풋살장에서 화합을 도모하며 갈고닦은 실력을 뽐낸다. 경기가 끝나면 거친 숨을 내뱉으면서도 어김없이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주는 재미, 넣는 재미, 막는 재미는 물론 천방지축 뛰어다녔던 추억을 풋살장에서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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