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께 통영으로 이장 완료 예정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유해 이장식이 2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이장식에는 선생의 딸 윤정 씨와 탁무권 윤이상 평화재단 이사장, 플로리안 리임 통영음악당 대표, 정범구 주독 한국대사 등과 독일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장식에서 선생의 유골함을 받아든 딸 윤정 씨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장식에 참석한 윤이상평화재단 탁무권 이사장은 “선생의 뜻에 따라 이 귀향으로 남남갈등과 남북갈등에 평화와 화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해는 항공편으로 국내로 오고 통영국제음악제 열리기 직전인 3월 30일께 이장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유해는 선생을 기려 만든 통영국제음악당 앞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모셔질 예정이다.

1995년 독일에서 타계한 선생은 베를린 시내 유공자 묘지인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이장은 ‘음악 원천의 모든 것이 통영이었다’고 밝힌 선생의 생전 의지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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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이상 선생 이장식 모습./연합뉴스

통영시는 선생 유해를 고향으로 모셔오기를 원하는 공문을 지난해 12월 이수자 여사의 편지와 함께 베를린시에 보냈다. 이에 베를린시가 통영시와 유족의 뜻을 받아들여 전격적으로 이장을 결정해 추진됐다.

통영시는 선생의 유해를 모셔오고자 하는 열망을 담아 올해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 주제를 ‘귀향’으로 잡았다.

선생은 1967년 중앙정보부에 의해 확대·과장되고 불법 연행과 고문 등으로 결론난 동백림 사건 당사자라는 이유로 입국금지된 다음 살아생전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 이후 뉴욕 브루클린 음악원 선정 ‘유사 이래 최고의 음악가 44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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