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추위, 최종 후보자 승인…3월 20일 주주총회서 확정

황윤철(56·사진) BNK금융지주 부사장이 차기 경남은행장으로 내정됐다. 황 부사장은 경남은행 안팎의 요구인 '지주사로부터의 독립경영' 과제를 안게 됐다.

BNK경남은행은 27일 오전 임원추천위원회(행장추천위원회)를 열고 압축 후보자 3명에 대한 심층면접·자유토론을 진행했다. 이어 오후 이사회를 열어 황윤철 BNK금융지주 부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승인했다. 황 부사장은 내달 20일 주주총회 의결을 통과하면 새 행장에 취임하게 된다. 임기는 2년이지만 현재 BNK금융지주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연임을 통해 최대 4년까지 가능하다.

임추위는 "황윤철 부사장은 면접과 자유토론에서 업무경력·역량·소신·경영철학·전문성·도덕성을 입증받았을 뿐만 아니라, 외부기관 평판 조회에서도 은행장 적임자로 평가받았다"며 "경남은행 내부 출신으로 현안을 잘 이해하고 지주사 주력 계열사 CEO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충분한 역량을 가진 후보자"라고 설명했다.

황 부사장은 창녕 출생으로 마산상고(현 마산용마고)와 경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80년 3월 경남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창원시청지점장·지역발전본부장·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치며 경남은행에서 부행장보까지 올랐다. 지난해 1월 지주사로 옮겨 현재 그룹경영지원 총괄부문장을 맡고 있다.

황 부사장이 차기 행장에 내정됨에 따라 손교덕(52회) 현 은행장에 이어 마산상고 출신이 수장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선출 과정에서 부산상고 쪽에서는 동문인 허철운(62) 전 수석부행장을 강력히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선출 결과는 학맥 구도보다는 결국 김지완(72) BNK금융지주 회장 의중에서 판가름났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황 부사장은 작년 김 회장 취임 이후 곁에서 보좌역할을 하며 '김 회장 사람'으로 분류됐다. 황 부사장은 지난해 지주사로 옮긴 이후 상무·전무·부사장으로 잇따라 승진했다.

이러한 황 부사장이 '지주사로부터의 독립경영'에 얼마나 의지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경남은행은 지난 2014년 초 지금의 BNK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계열사화되었다. 외관상으로 '경남은행 독립경영'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차기 행장 논의 과정에서 지주사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 등 현실적 한계를 노출할 수밖에 없었다.

경남은행 노조는 "독립경영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싸움이다. 경남은행이 존재하는 한 지속해야 할 과제"라며 "지주사 지시만을 이행하는 꼭두각시가 새 행장에 선임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노조는 특히 △자율경영에 대한 구체적 방향성 △경남은행·부산은행 표준화 정책에 대한 원칙과 소신 △주 영업구역에서의 주도적 역할 등에 대한 비전을 요구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손 은행장이 지난 4년간 다져온 내실경영을 계속 이어가야 할 부분에서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또한, 조직 내에 얽혀 있는 학연 문제 등 임직원 화합에도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됐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