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교덕 행장 '내실 경영' 3년 연속 2000억대 순이익
BNK금융지주 합병 후 당기순이익 증가 입지 튼튼

경남은행은 BNK금융지주 편입 이후 지난 4년간 손교덕 은행장 중심으로 '내실 경영'을 이어왔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황윤철 차기 은행장 내정자가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남은행은 지난 2014년 초 지역사회 논란과 우려 속에 BNK금융지주(당시 BS금융) 계열사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후 경영 수치상으로 탄탄한 실적을 보였다.

경남은행은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BNK금융지주 편입 첫해인 2014년 92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합병 이전 2013년의 1303억 원보다 3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2015년 2104억 원, 2016년 2080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2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BNK금융지주 내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 2032억 원보다 높은 것으로, 처음으로 부산은행을 넘어섰다. 특히 8개 계열사(경남은행·부산은행·캐피탈·투자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신용정보·시스템) 전체 당기 순이익 5063억 원 가운데 43.7%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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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해 전국 6개 지방은행 당기순이익에서 경남은행(2215억 원)은 대구은행(2941억 원)에 이어 두 번째였으며, 부산은행(2032억 원)뿐만 아니라 광주은행(1350억 원)·전북은행(650억 원)·제주은행(251억 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에 경남은행은 BNK금융지주 내 '효자 계열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안팎으로부터 듣는다.

손교덕 경남은행장은 BNK금융지주 편입 직후 취임해 연임 두 번을 거쳐 지난 4년간 경남은행을 이끌어 왔다. 각종 우려 속에서 BNK금융지주 내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는 등 입지를 튼튼히 다져놓은 셈이다.

이제 그 공이 황윤철 차기 행장 내정자에게 넘어간다. 황 내정자는 경남은행 전·현직 후보자 9명 가운데 최종후보자로 선출된 바 있으며, 오는 20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면 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경남은행 임원추천위원회(행장추천위원회)는 황윤철 씨를 차기 행장에 내정한 이유로 △면접과 자유토론에서 업무경력·역량·소신·경영철학·전문성·도덕성 입증 △외부기관 평판 조회에서 은행장 적임자로 평가 △경남은행 내부 출신으로 현안을 잘 이해하고 지주사 주력 계열사 CEO 임무 수행에 충분한 역량을 가진 점 등을 들었다.

황 내정자는 지난 1980년 3월 입행한 '경남은행 맨'으로 지난해 1월 지주사로 옮긴 이후 현재 그룹경영지원 총괄부문장을 맡고 있다. 지난 1년간 지주사 경험이 경남은행을 이끄는 데 긍정 혹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경남은행이 BNK금융지주 편입 이후 두 번째 은행장을 맞이하며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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