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발 기대감 150㎞ 속구에 경험 더해져
들쭉날쭉 경기력 보완해야 시즌 목표 '소화이닝 10위'

'이닝 10위 안에 들고 싶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NC 장현식이 밝힌 포부다. 이제 경험보다 성적으로 증명하겠다는 장현식. 올해 외인 원투펀치에 이어 최소 3선발에서 활약할 장현식에게 팬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울고 출신 장현식은 201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NC 지명을 받았다. 2013시즌 후에는 곧바로 경찰청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장현식은 2016시즌 막바지 선발 기회를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듬해 성장 가능성을 만방에 알렸다.

지난해 장현식은 5선발 경쟁에서 밀려 불펜으로 시즌을 맞았지만 시즌 초반 NC 선발진 붕괴로 기회를 얻었다. 정규 시즌에서 선발 22경기 포함 31번 등판해 134⅓이닝을 소화한 장현식은 포스트시즌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까지 긴 1년을 보냈다. 그 사이 토종 선발진 중 최다 이닝 등판, 9승 9패 평균자책점 5.29를 남겼다. 후반기에는 '이닝이터'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일본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존재감을 빛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6400만 원이던 연봉은 올해 1억 200만 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10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호투를 펼친 장현식. /연합뉴스

장현식의 강점은 150㎞ 안팎의 빠른 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다. 우완 정통파로 지난해 6월 와인드업 없이 투구하던 폼을 양손을 머리 위로 넘겼다 공을 던지는 동작으로 수정, 점차 자기 것으로 만들며 자리를 잡아갔다. 특히 지난해 10월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손에 꼽을 만큼 명품 피칭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장현식은 7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의 완벽투를 펼쳤다.

그럼에도 '기복'은 장현식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이다. 지난해 8월 말~9월 초 장현식은 2경기 연속 3이닝도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8월 25일 kt전에서 2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장현식은 31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8피안타 3사사구 6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는 74개를 기록했고, 삼진은 1개밖에 솎아내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장현식이 "이제 기대보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유의 강심장과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기복을 줄이고 확실한 이닝이터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신년회를 기점으로 대선배 이호준 등번호 27번을 물려받은 장현식은 "번호에 걸맞은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열린 넥센과의 평가전에서 장현식은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⅔이닝 동안 4실점했다. 경기 후에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 2차 전지훈련행이 아닌 국내행 비행기에 올랐다.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장현식은 재활군에서 치료와 재활을 한 뒤 오는 13일 열리는 시범경기에 맞춰 복귀할 예정이다. 장현식이 목표한 '소화 이닝 10위'는 지난해 기준 175⅔이닝(LG 차우찬)이면 가능하다. 유망주에서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장현식의 목표 달성 여부를 주목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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