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인근·화물 차량 많은 '사고 다발 지역'
주민 민원 제기했지만 그대로…경찰 "방안 고민"

창녕군 영산면 주민들이 진마트 앞 오거리 교통 체계를 개선해달라는 민원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영산면 주민 ㄱ 씨는 최근 '사고발생률 1위인 위험한 오거리의 실태'라는 제목으로 "영산면 오거리가 사고 다발 지역인데도 몇십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군청과 경찰서에 민원을 아무리 넣어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며 <경남도민일보>에 제보했다.

ㄱ 씨는 "이 지역은 매월 크고 작은 사고가 잦다"며 "오거리를 지나다 보면 신호 체계도 이상하고 신호등조차 잘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사고가 계속 발생하니까 오거리 한가운데 신호등 전봇대를 설치했는데, 이 신호등이 오히려 사고를 더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물차들이 오거리에서 회전할 때 가운데 신호등 때문에 회전 반경을 크게 돌게 되는데 이때 모두 중앙선을 침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6일 오전 10시 30분께 영산면 영산장마로 753번지 오거리에 직접 가봤다. 실제 부곡온천 쪽에서 창녕 방향으로 들어오려면 우회전한 다음 진마트 앞 오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오거리를 지날 때마다 좌회전하면서 차량들이 머뭇거리기 일쑤다. 좌회전 차선이 앞의 것인지 다음 것인지 판단하기 애매하게 돼 있어 초행 운전자들은 멈칫하게 된다.

고속도로에서 영산IC로 빠져나와 죄회전한 후 오거리로 향하는 도로는 고속도로에서 불과 1㎞ 떨어진 거리라 모든 차들이 빠른 속도를 유지하며 달린다. 또 주변에 공단이 많아 화물 차량이 많이 다니는 도로이기도 하다. 현재는 오거리에 진입하기 전에 신호등이 설치돼 1차적으로 속도를 줄이는 역할을 해주고 있으나, 다시 오거리로 진입하면 오거리 각 방향마다 신호등이 점멸등 상태라서 운전자들이 주의하면서 운행해야 한다.

영산면 오거리 앞 한 가게 주민은 "고속도로에서 오거리로 오는 길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아주 많이 난다. 지난해 자동차가 식당에서 밥 먹고 나오던 할아버지 할머니를 치는 사고도 있었다. 그 후 지난해 말인가 신호등을 설치해서 차량 속도를 한 번 줄여주긴 하지만 늘 위험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창녕경찰서 교통관리계 관계자는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영산면 오거리로 들어오는 길에 보행자 사고가 많아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게 사실이다. 우선 차량 속도를 줄이고자 신호등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또 "진마트 앞 오거리는 지금 모두 점멸등으로 해놔 차량들이 서행하도록 하고 있다. 창녕읍 내 탑마트 앞 도로처럼 회전교차로를 조성하려고 하는데, 오거리 도로 터가 큰 차들이 회전할 각도가 나오지 않아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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