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부경찰서 임희경 경위 "미투운동 다음 세대를 위한 일"

후배 여성 경찰관이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하자 신고를 도왔다가 음해 등 2차 피해와 인사 불이익을 당했던 임희경(46) 경위가 12일 원소속인 김해서부경찰서로 복귀했다.

지난해 6월 김해중부경찰서 민원실로 발령 난 이후 9개월 만이다. 임 경위는 이날 오전 김해서부경찰서 정보보안과로 출근했다. 임 경위는 보안업무를 맡았다.

김해서부서는 임 경위가 근무할 부서에 별도 인사이동 없이 자리를 하나 더 마련했다.

임 경위는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조금 서먹서먹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다들 나를 너무 반겨주시고 있다"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묵묵히 내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일을 겪었지만, 고민 끝에 그래도 내가 돌아갈 곳은 원래 있던 곳이 맞다고 판단해 김해서부서로 지원해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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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희경 경위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경남도민일보DB

임 경위는 미투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 대해 "국민이 촛불로 내부 부패를 없애고, 정권을 바꾸면서 새로운 나라가 시작됐다고 본다"며 "미투운동도 첫 시작은 촛불이었다고 생각한다. 법조계, 예술계 등 미투운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사회 전반으로 조직 문화가 건강해지는 과정이라고 본다. 다음 세대에게 건강함을 물려주는 적폐청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 경위는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제34회 한국여성대회에 참석해 '미투운동'(#me too)을 지지하는 공개 발언도 했다.

경남 직장내성희롱 대책위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지난달 22일 경찰서가 작성한 '세평(직원동향 보고서)'을 '사찰'로 규정하고 진상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경찰청은 직원동향 보고서 문제와 관련해 조사단을 꾸려 활동에 들어갔다. 임 경위는 '허위 여론 보고서' 작성 관련자 2명을 명예훼손과 직권 남용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임 경위는 지난 1월 8일 김해서부서 앞에서 '성추행 신고를 도왔다고 갑질·음해를 당했다'며 1인 시위를 했고, 경찰청 감사관실은 지난달 14일 갑질·음해가 있었다고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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